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는 20 m까지 성장하며 가지가 층층으로 달려 수평으로 퍼지나가 있는 모습 때문에 층층나무라고도 불립니다. 말채나무란 이름은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는,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가 말채찍으로 안성맞춤이어서 이런 이름이 생긴 것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하여 달리는 말에 채찍을 하듯이 한창 잘 나갈 때 더욱 분발하라는 뜻으로 쓰는데 말채나무 채찍의 요긴함을 일깨워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면 말채나무의 작은가지는 짙은 홍자색으로 물들고, 봄이 되어 가지를 자르면 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말채나무의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가 붉으며 잎 뒷면은 백색입니다. 말채나무의 개화시기는 5∼6월이며 백색의 청초한 꽃이 열리고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씩입니다. 한국·일본·중국 산지의 계곡에서 주로 자라며 독특한 특징 때문인지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관상용, 공업용으로 쓰이며 나무껍질과 잎은 강장 등의 약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강원도 어느 산골에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 마을 사람들은 가을만 다가오면 큰 걱정을 했습니다. 그 걱정은 다름이 아니라 음력 8월 보름날 밤이 되어 달이 뜨기만 하면 어김없이 뒷산에 사는 천년 묵은 지네떼가 몰려와 일년동안 공들인 농작물을 모두 빼앗아 가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풍년이 든 해에도 모든 양식을 지네에게 몽땅 빼앗겼기 때문에 부족하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도무지 안 되겠다 싶어 마을사람들은 정자나무 밑에서 대책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마를 탄 젊은 장수가 나타나 하는 말이 '8월 보름날 밤, 달이 뜨기 전까지 독한 술을 빚어서 지네가 나타나는 마을 어귀에 가져다 놓으십시오'하고는 가던 길을 떠나 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젊은 장수가 시키는 대로 술을 빚고 나머지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지네들이 나타났습니다. 지네들은 술을 보자 정신없이 술을 마셨습니다. 이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갑자기 젋은 장수가 나타나 칼을 뽑아 술에 취한 지네들의 목을 모조리 베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젋은 장수가 마을을 떠난다고 하자,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배웅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떠난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그러자 젋은 장수도 아쉬웠는지 손에 들고 있던 말채를 땅속 깊이 꽂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을 탄 후, '말채가 여기 꽂혀 있는 한 지네의 습격은 없을 것입니다.'하며 어디론가 가 버렸습니다.

봄이 되자 이 말채는 뿌리를 내리고 잎이 나고 꽃이 피어 어느 덧 큰 나무로 자라났고 다시는 지네의 횡포가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말채나무 가까이에는 지네가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층층나무과
♤ 학명 : Cornus waiteri
♤ 별명 :
♤ 개화기 : 5, 6월 
♤ 꽃색 :  갈색
♤ 꽃말 : 당신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