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살아신 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이 시조는 조선시대 정철 선생께서 지으신 것입니다. 어버이, 즉 부모님 생전에 효도를 다해야지, 돌아가신 다음에 애닯다고 후회해야 소용없으니 살아계신 동안에 잘 섬기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어버이 은혜를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5월 8일을 어버이 날로 정하여 매년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입니다.

카네이션은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남부 유럽과 서아시아가 원산지입니다. 2000년 전부터 재배되어 왔으며 장미, 국화, 튤립과 함께 4대 절화로 여겨오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은 원래 봄이나 여름이 되어 하루 동안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어져 온도가 높아지면서 꽃을 피우는 꽃이었지만 오랜 시간 다양한 개량과정을 거치며 오늘날에는 사시사철 꽃이 피는 계통의 꽃이 되었습니다.
카네이션은 붉은 종이가 여러 겹 겹쳐 있는 모습으로 마치 페스츄리를 반으로 잘라 놓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꽃잎의 끝부분은 톱니의 끝처럼 날카로운 지그재그 모양을 하고 있지만 여느 꽃들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뜨거운 태양은 항상 조건 없이 우리를 빛으로 밝혀주고 있습니다. 태양처럼 항상 우리에게 조건 없이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부모님입니다. 태양을 닮은 꽃 카네이션. 그렇기 때문에 어버이날에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소크니스]

옛날 로마시대 어느 지방에 '소크니스'라는 관을 만드는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만큼이나 관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다른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소크니스'는 늘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아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시기한 관을 만드는 다른 사람들이 끝내 그녀를 암살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폴로 신은 그의 신단을 항상 아름답게 꾸며 주던 그녀를 불쌍히 여겨, 그녀를 작고 붉은 꽃으로 변하게 했는데 그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라고 합니다.

[카네이션의 유래]

어버이날은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다고 합니다. 둘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불행하게도 그녀의 사랑하는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안나는 어머니의 장례를 엄숙히 치르고 무덤 주위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카네이션 꽃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어머니 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가 참석해야만 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채로 모임에 참석한 안나. 사람들은 카네이션을 단 이유를 궁금해 하며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안나가 대답하기를
"어머님이 그리워 어머니 산소에 있는 카네이션과 똑같은 꽃을 달고 나왔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후 안나는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취지의 운동을 벌여 1904년에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어머니날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날에는 살아계신 어머니께는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분은 자기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게 되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 후 미국에서는 1913년 이래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정하였고, 점차 전 세계적으로 관습화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에 5월 8일을 어버이 날로 정하였으며, 그 후 1972년에 명칭을 어버이날로 바꾸어 국가적인 행사로 삼고 있습니다.

알아보기

♤ 과명 :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 학명 : Dianthus caryophyllus
♤ 별명 : 다이안시스
♤ 개화기 : 7-8월 연중(온실)
♤ 꽃색 : 붉은 색, 흰색, 분홍색
♤ 꽃말 : 붉은 색...열렬한 사랑
             흰색...내 사랑은 살아있다
             분홍색...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