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수선화과 다년생 초본의 외래식물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많은 꽃모양을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수선화의 모습이 청초함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는 꽃입니다. 수선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관상용으로 사용되고 있고,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12~3월 사이가 되면 특유의 청초함을 뽐내려 꽃을 피웁니다. 흰색 바탕에 노오란 부화관이 있는데 이들의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토록 단순한 두 색깔로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함과 단아함을 부끄럽게 또는 조심스럽게 내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청초함을 드러내는 수선화만의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수선화의 땅 속 비늘 줄기는 넓은 난형으로 껍질이 검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늦은 가을이 되면 선형으로 끝이 뭉퉁한 녹백색의 새잎이 돋아납니다. 야생 상태로 자란 수선화일수록 일찍 꽃을 피우며 5월에 열매를 맺지만 결실은 되지 않는것 또한 수선화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수선화가 주는 그윽함의 아름다움과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는 청초함의 매력에 젖어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그리스의 어느 지방에 '나르시소스'라는 소년이 살았습니다. 나르시소스는 햇살이 따뜻한 곳을 찾아 양떼를 몰고 다니는 목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르시소스는 주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매우 잘생긴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르시소스의 잘생긴 외모에 대한 소문을 들은 요정들은 구애를 하러 나르시소스를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나르소시스는 요정들의 구애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일에만 몰두 할 뿐이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참 멋있지 않니?"
"그래. 그건 그런데 나르시소스는 너무 건방진것 같아!"
"그건 그래. 하지만 그는 날 사랑하게 될 거야!"
"아니야,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이렇듯 요정들은 서로 서로 나르시소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요정들 중의 그 어느 누구도 나르시소스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던 중 한 요정은 나르시소스가 너무도 원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급기야 나중에는 미움으로 커져 복수의 여신에게 까지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수의 여신에게 찾아간 그 요정은 이렇게 빌었습니다.
"오만한 나르시소스가 참 사랑에 눈을 뜨게 한 다음 곧 그 사랑이 깨져 버리게 해 주십시오."
복수의 여신은 나르시소스를 저주한 요정의 소원을 들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평소와 같이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던 나르시소스는 양떼를 몰고 거닐다가 너무도 무더운 날씨 덕에 목이 말라 호숫가로 가 목을 축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목을 축이려던 호숫가에 웬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비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르시소스는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손을 집어 넣어 얼굴을 만지려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파문에 흔들렸으며 잠시 후 잔잔해지면 또 다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이 나타나곤 했습니다. 나르시소스는 그 아름다운 모습에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물속에 비친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은 다른 사람의 얼굴이 아닌 바로 나르시소스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입니다.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그저 호수 속의 요정인 줄만 알고 있던 나르시소스는 매일같이 그 호수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나르시소스가 웃으면 따라 웃는 물속의 요정. 나르시소스는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 요정을 바라보며 애를 태웠습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던 나르시소스는 점점 건강을 잃어만 갔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를 떠날 줄 모르던 나르시소스는 드디어 호숫가에서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항상 나르시소스를 사모하던 숲의 요정들은 그의 죽음을 모두 슬퍼했습니다. 요정들은 시체를 화장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던 중에 항상 나르시소스가 있던 호숫가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이 바로 수선화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알아보기

♤ 과명 :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 학명 : Narcissus taxetta var. chinensis
♤ 별명 : 수선, 배현, 수선창
♤ 개화기 : 2-3월
♤ 꽃색 : 노란색, 흰색
♤ 꽃말 : 자애, 자존심, 신비

꽃과 관련된 문학작품

수선화-이병기

풍지에 바람 일고 그들은 얼음이다.
조그만 책상하나 무릎 앞에 놓아두고
그 위엔 한두 숭어리 피어나는 수선화
투술한 전복껍질 바로 달아 등에 대고
따뜻한 볕을 지고 누워있는 해형수선
서리고 잠들던 잎도 굽이굽이 피이네

등에 비친 모양 더욱이 연연하다.
웃으며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숭이숭이
하이얀 장비문 위에 그리나니 수묵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