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길가에 한들한들 피어있는 꽃. 마치 아리따운 여인이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꽃. 바로 코스모스입니다.

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멕시코를 중심으로 열대 아메리카와 서인도 제도가 원산지인 일년초입니다. 18세기 후반에 스페인을 거쳐 유럽에 퍼졌고 현재는 우리나라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한번 심으면 매년 스스로 다시 꽃을 피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어울리는 꽃입니다.

일반적으로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여 가을에만 피는 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상식입니다. 코스모스는 하지가 지나 낮길이가 짧아지면 개화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7월이면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코스모스가 가을꽃이 된 이유는 코스모스의 성장속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스모스는 봄에 씨를 뿌리는 식물이며 씨에서 싹이 트려면 25℃가 되어야 합니다. 또 2∼3m까지 자랄 만큼 키가 큽니다. 그러므로 싹이 튼 후 키까지 자라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완연한 가을의 9∼10월에 꽃이 피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스모스라는 이름의 어원은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질서'혹은 '조화'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코스모스는 우주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과학자들은 우주를 질서가 잡혀있는 체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조화로운 것은 혹은 조화를 이룬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였고 "아름답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또한 장식이라든가, 광영, 명예등을 의미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어의 cosmetic 이라는 단어는 코스모스에서 나온 단어로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을 말하기도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부분의 꽃들은 전설이나, 설화, 혹은 신화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코스모스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꽃이지만 코스모스에는 안타깝게도 전설이나, 설화, 혹은 신화가 전해져 오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꽃의 신이 많은 꽃을 만들기 전 연습삼아 만들어 본 것이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코스모스는 너무도 약한 체구를 가지고 있으며 더군다나 여러번의 실험을 거친 탓에 코스모스의 종류도 많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로써 18세기 후반에 스페인을 거쳐 유럽에 퍼졌다고 합니다. 처음 코스모스 종자는 멕시코에서 스페인의 마드린 왕실 식물 원장 커버니레스 신부에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다알리아의 명명자로도 유명한 커버니레스 신부는 이 종자를 코스모스라고 지었습니다.

코스모스의 학명은 Cosmos bipinnatus입니다. 종명인 '비핀나투스'는 2회우상(二回羽狀)이란 뜻으로 특징있는 잎모양을 띄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알아보기

♤과명 :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학명 : Cosmos bipinnatus
♤별명 : 질서, 조화
♤개화기 : 6~10월
♤꽃색 : 빨간색. 흰색. 분홍색
♤꽃말 : 소녀의 순정. 순결. 진심. 애정

꽃과 관련된 문학작품

코스모스-이경아

조금만 힘이 들면 저려오는 가슴을 안고
살포시 눈 감으면
까맣게 몰려드는 어지럼증
군데군데 무지개가 된 그리움이
도마뱀 같은 생각을 쫓아
술래잡기를 하고
숨다가 더 꼭꼭 숨다가
미아가 된 그리움은
바람이 청해오는 손 뿌리치며
가을은 마주설 때마다 힘이 든다고
곧게 선다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
하늘 항해 불평하는 고단한 생명이
실바람 부는 오늘
길에 선 나처럼 떨고 있는
이 가을의 오후

코스모스-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하야니 꽃피는 코스모스였다

돌아서며 돌아서며 연신 부딪치는
물결 같은 그리움이었다

송두리째--희망도, 절망도,
불타지 못하는 육신

머리를 박고 쓰러진 코스모스는
귀뚜리 우는 섬돌가에
몸부림쳐 새겨진 어룽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흐느끼지 않는 설움 홀로 달래며
목이 가늘도록 참아내련다

까마득한 하늘가에
내 가슴이 파랗게 부서지는 날
코스모스는 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