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의 저서로 유명한 <동의보감>에서는 엉겅퀴에 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어혈이 풀리게 하고 피를 토하는 것, 코피를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옹종과 옴과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 주며 혈을 보한다.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5월에 금방 돋아난 잎을 뜯고 9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본초].지정(地丁)이 즉 엉겅퀴이다. 꽃이 누른 것은 황화지정(黄花地丁)이라 하고 꽃이 자줏빛인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는데 다 같이 옹종을 낫게 한다[정전]'

엉겅퀴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의 산이나 들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식물입니다. 많은 가시를 가지고 있는 탓인지 흔히 가시나물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엉겅퀴는 바람에 씨를 날려 번식하는 풍매화 중에 대표적인 하나입니다.

6~8월이 되면 자주색과 적색 등의 꽃이 많은 가시와 더불어 활짝 피어납니다. 선인장의 가시보다 강하지는 않지만 붉은 색과 가시가 한데 어울려 강한 인상을 풍기기도 합니다.

엉겅퀴는 예로부터 약초로 많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오늘날엔 엉겅퀴의 silymarin 성분이 약으로 개발되어 간기능 개선제와 건강기능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또 엉겅퀴는 우리말로 조방가새, 또는 소계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엉겅퀴는 다른 약초로 이용되는 대부분의 식물과 달리 독이 없으며 약초로는 흔치 않게 단맛이 납니다. 이뇨, 해독, 소염작용을 하며 토혈, 코피, 잇몸출혈, 대, 소변출혈에도 지혈작용을 하여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꽃에 얽힌 이야기

옛날 스코틀랜드는 이웃나라인 덴마크의 침입을 받아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워낙 갑작스레 당한 침공이라 스코틀랜드는 덴마크 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승리를 거의 확신하고 있었던 덴마크 장군은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는지 부하를 불러 염탐의 임무를 맡기기로 합니다.
"스코틀랜드 군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염탐하고 오라."
덴마크 군의 장군은 스코틀랜드 군 진열 깊숙이 정찰병을 보냈습니다. 정찰병은 어두운 밤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덴마크 군 내부로 접근해 갔습니다. 이윽고 정찰병이 스코틀랜드 군 진영 바로 앞에 당도했을 때였습니다.
"앗 따거!"
낮게 엎드려서 접근해 가던 덴마크 군 정찰병의 팔을 따끔하게 찌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정찰병은 자신도 모르게 큰 비명을 질렀고, 이를 듣게 된 스코틀랜드 군은 곧바로 그를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정찰병은 자신이 엉겅퀴에 찔렸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분하다, 엉겅퀴가 거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
스코틀랜드 군은 정찰병을 다그쳐 덴마크 군의 자세한 상황을 알아내었습니다. 덴마크 군은 스코틀랜드 군의 상황을 알아내려다가 오히려 자기들의 비밀을 내보이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코틀랜드 군은 그 날 밤에 곧바로 덴마크 군대를 역습하였습니다. 덴마크 군 내부를 속속들이 알게 된 스코틀랜드 군은 자연스레 대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엉겅퀴가 우리를 살렸다. 이제부터 엉겅퀴를 나라를 구한 꽃으로 우리 나라의 국화로 삼는다!"
전쟁에 승리한 스코틀랜드는 엉겅퀴를 국화로 삼게 되었습니다. 엉겅퀴의 잎에 달린 날카로운 가시가 나라를 구한 셈이 된 것입니다.

알아보기

♤과명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 : Cirsium japonicum var. ussuriense
♤별명 : 향가시. 항가새
♤개화기 : 6∼8월
♤꽃색 : 자주색. 빨간색
♤꽃말 : 독립. 권위. 복수. 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