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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바쁜 여고생활 속 뜻깊었던 수학여행
글쓴이 정은비
올해로 나는 고등학생 2학년이 되었다. 그 동안 입시 준비로 바쁜 여고 생활을 해왔다. 끊임없이 매달 한 번꼴로 모의고사나 내신시험을 쳤기 때문에 잠시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었고 드디어 그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날이 다가왔다. 그 날은 바로 3박4일동안의 제주도 수학여행이었다. 지금까지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수학여행이라고 하면 항상 서울이었는데 이번 고등학교 수학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제주도여서 더욱더 신나고 설레었던 여행이었다.
초등학생 이후 정말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과 제주도로 향했다. 첫날부터 도깨비도로부터 시작하여 한라수목원, 산굼부리, 주상절리, 국제평화센터, 중문해수욕장,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절물휴양림, 자연사박물관, 서커스월드 그리고 용두암까지 제주도에서 꼭 가봐야 할 필수 관광지들을 전체적으로 모두 둘러보았다.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드넓고 푸른 바다와 탁트인 평원은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신비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왠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제주도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역시 나이가 들면 꼭 제주도와 같은 평화로운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대자연 앞에서는 나약한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나의 생각은 확실히 부서졌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수많은 자연경관 중에서도 특히 산굼부리와 주상절리를 갔다 오고 나서는 할 말을 잃었다. 인간의 손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을 대자연이 창조하고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엄청난 광경을 보면서 대자연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고 아름답고도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게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를 타고 구름 속을 지나가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았다. 빡빡한 여행 스케줄 때문에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친구들과의 재미있고 신나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 또한 이 넓은 세상에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지고 간절해졌다. 나의 마음 속에서는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라는 꿈이 빛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수학여행에서 느낀 나의 꿈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반드시 나의 꿈을 이룰 자신이 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