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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문/논설문

제목 대중매체를 통해보는 몸짓언어-대화보다 많은 것을 전하는 몸말
글쓴이 강유미
1. 몸짓언어의 정의와 중요성 몸짓언어란, 발성언어 또는 일반적으로 음성에 의하지 않고 전신 또는 신체 일부의 움직임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주로 말을 할 때 수반되는 제스처, 손짓, 발짓, 몸짓, 눈짓 등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다. “우리는 대부분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에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사람들이 타인에게 받은 인상은 대부분 말이 아니라 행동에 의해 결정 되지만 우리는 그런 과정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무의식적인 과정이지만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EBS다큐프라임 ‘몸짓의 언어’에서 인간행동 연구가인 피터콜릿이 말했다. 인간은 왜 직접적인 의사표현인 음성언어보다 대화에서는 부가적인 차원일 수 있는 행동, 즉 몸짓언어에 주목하는 걸까? 그것은 우리의 본능인 걸까? 인간이 청각보다 시각에 더 예민하다는 연구결과는 본 적이 없고 개인의 차이에 따라 오감의 발달은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시각적 효과를 내는 몸말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몸짓언어가 가진 근원성에 있다. 몸짓언어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에 배여있는데, 그 이유는 처음 소통이라는 것을 시작했을 때 몸짓언어를 먼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목소리라는 장치를 이용해 규칙을 설정하고 의미를 주고 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고, 대신에 손을 휘휘 안으로 내저어 ‘이리와’ ‘저리가’ 하는 표현들은 음성언어를 주고받는 것 보다는 간단했을 것이다. 몸짓언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선천적인 본능과 근원성으로 설명이 된다면 우리는 소통에서 호감적인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음성언어 뿐 아니라 몸말 또한 신경을 써서 구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분들이 면접을 보러 갈 시, 혹은 다수의 사람들의 앞에서 강연하거나 발표하는 자리가 있을 시 특히 몸말에 대해 주의해야할 것이다. 2.영상을 통해보는 몸짓언어 1960년대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 후보들의 TV토론이 열린 날이 있었다. 시카고에서 열린 이 토론은 미국에 생중계가 되었다. 사람들은 연륜 있는 정치인 이었던 닉슨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토론이 시작되자 닉슨이 아닌 케네디에게 사람들의 시선은 집중 되었다. 케네디는 화면을 똑바로 응시했고 시청자들에게 확신에 찬 듯한 눈짓 언어를 보냈다. 그의 단정하고 깔끔한 용모와 세련된 제스처는 시청자들을 매료 시켰고 결국 1961년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토론이TV 정치 토론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몸짓언어가 영상에서 수신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일화이다. 앞서 나왔던 인간행동 연구가인 피터콜릿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의 몸짓언어를 확인해보았다. 피터콜릿은 상당히 많은 손짓을 했다. 손을 문장 중 중요한 단어가 있을 때, 강조하고 싶은 문맥이 있을 때 (must, much for time, behavior) 허공에 콕 찝어 주목 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그는 인간행동 연구가로 몸짓언어가 주는 시각적 효과를 적절히 활용했다. 사람은 동작하는 동물이다.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행위를 반복한다. 어떤 동작도 무의미한 것은 없다. 동작의 의미를 일일이 해석할 수는 없으나 누가 봐도 알기 쉬운 동작들은 있다. 보편적인 해석을 따라 대중매체에 드러난 인간의 몸말을 해석해보고자 한다. 마치 심리학자가 된 느낌이다. 2.1. 인기 예능 “무한도전” 실제로 mbc 인기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멤버들의 심리상태를 검증해보고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적이 있다. 이름하야 무한도전 정신감정 특집! 나는 정신과 전문의분이 해석하신 것과 더불어 자신의 심리상태 결과물을 본 무한도전 멤버들의 태도를 살펴보았다. < 무한도전 143회 > 박명수의 경우, 본인의 이야기일 경우 비교적 상체를 앞으로 숙여 입을 벌리고 듣는데 입을 벌리는 것은 집중을 했다는 무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관심 없는 이야기가 나오거나 타인의 이야기가 길어질 경우 얼굴에 미소가 점차 사라지며 몸짓언어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노홍철의 경우, 영상을 향해 삿대질을 해 남들보다 큰 표현으로 mc가 자신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체를 앞으로 당겨 앉아 숙여 다른 사람들의 정신감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밝은 미소를 띄고 영상을 시청하며 시선은 주로 중심부로 향해 끝자리에 있지만 소외되지 않는다. 비교적 예전에 방영된 무한도전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몸말의 형태는 (최근까지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내가 보기에)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노홍철은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성격이 얌전해진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2014년 10월 11일에 방영된 한글날 특집의 몰래카메라에서도 공감이 가면 박수를 치고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얼굴을 앞으로 더 내미는 몸말의 사용은 5년 전의 그의 태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2.광고 대중에게 노출되는 광고는 길어도 30초를 채 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구매욕구를 들게 하려면 짧은 시간 내에 상품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 역할은 제품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고 선전하는 사람이 스토리텔링으로 물건의 인상을 전달하는 광고가 많다. 사람을 통해 전해지는 몸짓기호는 단순한 손짓 하나로서 단어 혹은 문장을 상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상품에 상징적 가치를 부여하는 광고에서 몸짓 기호들의 삽입은 소비자들, 즉 기호 수신자들의 구매 의욕을 자극하게 되어 계획된 광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 광고 텍스트에서 몸짓 언어를 의사 소통 유형에 따라 다섯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정보 제공적 몸짓, 요구 및 청유적 몸짓, 감정 표현적 몸짓, 평가적 몸짓, 지시적 몸짓으로 구분이 된다. 광고는 이러한 몸짓들을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참고자료 1,2> 참고자료1 :여자가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댄 모습 참고자료2: 여성연예인이 고개를 틀고 손을 가녀리게 형상화한 모습 왼쪽 사진은 “쉿!”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조용함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는 손짓으로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기도 하고 “너만 알려줄게” 비밀을 알려주는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기호 수신자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광고 제품이 비밀스러운 제품처럼 느껴지고 한정판을 더 소유하고 싶은 심리처럼 갖고 싶은 소비욕을 자극한다. 오른쪽의 사진은 여성 연예인들의 뷰티 광고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몸짓언어다. 남성은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손목의 라인으로부터 여성미가 느껴진다. 또, 광고에 나오는 여성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당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어요 라는 모습 또는 무력한 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아슬아슬한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지 않을까? 문구나 배경음악 영상의 화질 또한 광고에서는 중요한 요소이나 현명하게 광고를 전하기 위해 몸말의 효과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3. 만화 “패트와 매트를 아십니까?” 그들은 과묵한 정도를 넘어서 아예 말이 없다. 더빙이 나오지 않는 만화영화이다. 하지만 또래 사이에서 패트와 매트는 무척 유명했다. 핑구라는 만화영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째서 언어를 포기한 만화영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은 오버스러울 만큼 몸말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호스에 물이 나오지 않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호스 입구에 눈을 대어 뿜는 물을 고스란히 받기도 하고, 잘못을 하면 얼굴을 좌절스럽게 가리다가 허겁지겁 뛰어가다 콰당 넘어지기도 한다. 캐릭터의 어리버리한 모습도 인기의 요소가 될 수 있으나 만약 몸말의 기본적인 인지체계가 없다면 이해하기 힘든 만화가 될 수도 있다. 귀에 손을 대고 속닥속닥 하는 모습이 귓속말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먼 쪽을 삿대질 하며 상대방에게 말을 거는 모습은 가리킨 쪽을 쳐다보라는 행위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유아의 아이들이라도 몸말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에게 패트와 매트와 핑구를 틀어달라고 조른다. 왜냐면 그들이 몸말이 유쾌하니까! 3.효과적으로 몸말을 쓰는 방법 닥터강의 스피치 클리닉 9강 “다리로 보는 스피치 동작” 유투브에는 이미 세세한 사항까지 지적하는 몸말의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이 소개되는 강의가 많다. 손동작이나 시선 긴장 돼서 드러나는 몸짓언어 일수도 있지만 다리에서 드러나는 언어는 긴장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몸짓언어의 일부이다. 스피치 내용을 아무리 잘 준비해도 다리 언어 때문에 스피치의 품격이 떨어지면 될까? 그렇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닥터강의 스피치 클리닉 9강을 통해 살펴보았다. 첫째로, 전신거울로 몸짓언어도 연습이 필요해요. 앞에서 말했듯이 몸말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습관이 다리에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다. 특히 면접관들은 몸짓 언어를 예의 주시하기 때문에 주의! 또 주의해야한다! 둘째로, 박자감을 익혀야한다. 발도 말에 따라서 멈추어야한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해 진보할 수 있습니다.” 와 같은 기대효과를 예상하는 문장을 말할 때는 서있기보다는 한발짝 다가서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셋째로, 청자의 시선에 따라 연습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람들의 시야에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있다. 청자는 화자의 얼굴만 쳐다보는게 아니라 전신을 쳐다본다. 위엄이 있는 사람은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근엄함을 풍긴다. 그것은 충분히 훈련된 몸짓언어일 수도 있다. 다리를 벌리는 행동이 긍정적 이유로 권위를 세우고 상대방을 통제하는 데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여성 경관들에게 직무상 다루기 힘든 군중 앞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보여주기 위해 다리 벌리기를 이용하도록 지도했다. 두 발 사이의 보폭을 크게 하면 권위의식이 잘 드러난다고 한다. 서있는 자세부터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어도 중요한 사람을 만나거나 특별한 권위를 보이는 자리, 첫인상을 결정하는 자리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몸짓언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나의 몸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텍스트보다도 많은 언어를 전하고 말하고 표현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한국기호학회 엮음, 몸짓 언어와 기호학, 문학과 지성사, 2001, p.120. 조 내버로 외 지음, 박정길 옮김, FBI 행동의 심리학, 리더스북, 2010,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