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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코로나로 인해 바뀐 우리의 생활
글쓴이 채연아

코로나 19로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다.

마스크가 습관화 되면서 밖에 나가야 할 때 자동으로 마스크부터 찾게 된다.

하루는 집에 나, 동생, 엄마 이렇게 셋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방 알람이 울렸다. 그 때는 화재경보음인 줄 알았다. 나는 바로 뛰어나가려고 했다. 동생 역시 뛰어나가려고 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집에 들어갔다. 그러더니 마스크를 찾았다. 내 알람이여서 다행이지 실제 화재 경보였다면 큰 일 났을 것이다.

그리고 마스크 외에도 달라진 것 들이 있다.

동생은 전에 비해 게임, 영상을 많이 본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 혼자 있을 때 공부를 마저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을 텐데 지금은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갔다 올 동안만 영상 보고 있어도 돼요?”

엄마 나갔다 올 동안만 게임 하고 있어도 돼요?”

물론 엄마가 할 공부 하고 있으라고 한다. 그러면 화를 내면서 할 공부를 하고 있는다. 이처럼 화가 많아졌다. 자기가 한 말을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거나 상대방이 한 말을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면 화를 낸다. 명확한 이유없이 우기기도 한다.

그동안 너 먼저 씻었으니까 오늘은 나 먼저 씻어도 돼지?”

나부터 씻을 거야.”

그동안 너부터 씻었으니까 오늘은 나 먼저 씻겠다고.”

나부터 씻을 거라고.”

그럼 너도 명백한 이유를 대봐.”

됐고 오늘 나부터 씻을 거야.”

! 나는 이유를 말 했잖아! 너도 그런 이유를 말 하라고!”

나부터 씻을 거라고!”

나는 이유를 말했고 너는 우기는 거잖아. 그러니까 너도 명확한 이유를 말하라고.”

오늘 나부터 씻을 거야.”

이런 식이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들어 더 심해졌다.

나 역시 게임과 영상을 많이 보지만 동생만큼 많이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운동량이 적어졌다. 줄넘기 학원을 한동안 쉰 데다가 2학기 초반에 줌 수업을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체력도 떨어졌다. 줄넘기 학원에서 줄넘기를 하고 나면 트램폴린을 뛰는데 트램폴린을 시작하고 5분도 채 안 지나 힘들다. 또한 의욕이 적어졌다. 전에는 친구와 게임이나 무슨 일을 하면 꼭 이길 것 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물론 가족이랑 할 때는 여전히 승부욕이 충만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화가 많아졌다. 전보다 동생과 말싸움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일이 잘 안 풀리면 화부터 나는 일이 많아졌다. 또한 친구를 사귀는 일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2학년 까지는 친구 사귀기가 쉬웠는데 코로나가 터진 3학년부터 친구 사귀기가 어려워지더니 4학년인 지금은 친구가 없다. 올해 1학기까지는 예림이, 효주와 만나서 놀았지만 효주와 예림이가 절교해서 핸드폰 번호가 있는 예림이랑만 놀았다. 2학기 때는 코로나가 심해서 그마저도 못 놀고 있다. 4학년 1학기까지는 돌봄교실이 운영되어서 학교 컴퓨터실에서 줌 수업을 했다. 2학기부터 돌봄교실도 운영하지 않으므로 집에서 줌 수업을 했다. 돌봄교실과 줌 수업도 코로나로 바뀐 나의 일상 중 한 부분이다.

우리 가족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전에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녔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잘 놀러 다니지 않는다. 또 공연을 원래 많이 봤는데 코로나가 시작된 시기인 3학년 때는 공연도 보러 다니지 않았다. 아빠까지 네 식구 모두가 여행가지도 않는다. 여행간다고 해도 나, 동생, 엄마 이렇게 셋이서만 간다. 아빠는 일이 많아서라고 하지만 엄마는 코로나 때문이라고 한다.

외가 쪽 친척들과의 생활도 많이 변했다. 매달 친척집 중 한 가정에 다같이 모여 밥도 먹고 놀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외가 쪽 친척 모두가 같이 가족 여행도 갔었는데 역시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한다. 김장 할 때도 모두 모이지 않고 소수의 인원만 모였다.

이처럼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미 일상이 확 바뀌었으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당장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코로나가 사라진다면 이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친구도 많고 의욕이 넘치던 나로 말이다.


채연아(초등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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