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일기/생활문/수필

일기/생활문/수필

제목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글쓴이 이담비
제목에 써 있는 것 처럼, 이 글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줄여서 '고졸검고'에 관한 글이다. 나는 꽃이 만발했던 4월 중순에 고졸검고를 봤고, 집에 오자마자 가채점을 해서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걱정이 많았던 나로서, 오엠알 카드를 밀려 썼다든가, 가채점을 할 때 잘 못 마킹한 것이 아닌지도 의심해보게 되었다.
드디어, 어제 확정된 결과가 나왔다. 가채점 했던 것이 옳았다. '합격.'


처음 홈스쿨링을 시작할 때, 내 주위에서는 이래저래 이야기가 많았다. 이러쿵 저러쿵 해서 나는 다시 학교로 가야 한다는, 나로서는 동의할 수 없었던 의무감을 심어 주셨던 오학년 적 담임선생님도 있었고, 일단 결정했으니, 열심히 해보라고 조언해주셨던 분들도 있었다. 초5 때 내 심정은, 그야말로 외줄타기였다. 무섭고 떨리는 마음도 들었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나는 느슨해졌고, 게을러졌다. 다른 애들은 다 고등학교 준비를 시작할 무렵인 초6까지도, 나는 계속해서 놀고 또 놀았다. 공부의 이유가 선명해지지 않아서인지, 그 때는 중학교 입학 검정고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공부에 손을 아예 놓아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검고를 봐야 함이 번뜩 떠올랐다. 그 때로 중학교 입학 검정고시를 100일로 앞두고 있던 나였다. 그 때서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 차리고보니, 같은 교회의 소그룹에 속해 있던 애들은 하나같이 중학교 입학 반배치 고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휴, 나 그동안 뭐한거지." 내가 그순간 입밖으로 내뱉은 한마디였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공부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일진이나 패거리들처럼 안 좋은 문화 가운데서 지내온 것은 아니였다. 나는 거의 집과 교회만 왔다갔다 했을 뿐이니까, 하지만 자유함이 게으름으로 변해서 그저 그렇게 지내오던 나였기에, 검고 준비하는 것도 귀찮게만 느껴졌었다. 그 귀찮음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중입검고를 준비하는 동안, 나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라는 것과 나름 친해지게 되었다.


작년 4월에 중입 검고를 마무리하고 나니, 더 큰 목표가 생겼다. '고등학교 입학 검정고시.'
그리하여, 나는 중입을 끝내자마자, 고입검고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공부하다 보니, 공부가 습관화 되었고, 그 안에서 또한 희열을 맛보게 되었다. 작년 8월 6일, 나는 고등학교 입학 검고를 치뤘고, 이 역시 '합격'이었다.


목표가 하나 생기니, 눈덩이처럼 점점 불어나게 되었다. 나는 또한 이러한 목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 달 전에 고졸검고를 봤고, 이 역시도 제목에 올렸듯이, 합격했다. 나를 만드신 그 분의 은혜로 공부할 수 있음이 지금도 정말로 큰 행복이다.


이제 수능을 준비하고자 한다. 매순간 진짜 나를 사랑하셔서 이 땅에 오신 그 분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공부하며, 꾸준하게 나아가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