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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생활문/수필

제목 성당에서 일어난 일
글쓴이 이경민
성당에서 일어난 일


3학년 이경민

성당에서 복사를 섰다.
지훈이 오빠와 현정이 그리고 재현이 오빠는 나를 자꾸 대복 사서라고 졸라 댔다. 그래서 마지못해 대복사를 섰다.
사실 서고 싶은 마음도 조금있었다. 서긴 했는데 내가 지훈이 오빠 왼쪽에 서 버렸다. 원래는 오른쪽에서야 되는데... 지훈이 오빠가 말했다.
"니 복사 설 줄 모르나?"
라고. 그것도 아주 짜증스런 모습으로....
한동안 잘 외가고 있었다 싶더니 또 이번엔 종 때문에 일이 벌어졌다.
종을 치는 데 종소리가 매우 작았기 때문이다. 복사 서는 애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그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말로 못할 정도다. 두 번 째 종은 잘 쳐야지 마음먹고 힘껏 쳤다.
종소리는 원래 '뎅' 인데 이번 종소리는 그렇지 않았다.
문제의 이 소리!
나를 더 부끄럽게 만든 것 중의 하나에 속한다.
"딱"
나는 흠칫 놀랐다.
복사단의 깡패 지훈이 오빠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이제 죽었다.'
하고 생각했다.
세 번 째 종은 소리가 나지 않아 다시 쳤다.
문제의 지훈이 오빠
"내가 아예 종 칠까?"
라고 말하지만 종은 대복사가 치는거라구!
하지만 행복의 신이와 네 번 째 종은 그래도 좀 낫게 쳤다.
지금 몇 번 째 나오는 지훈이 오빠
"그래도 이게 정상적인 종소리는 아니다"
라고 하는데 얼마나 얄밉던지...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과 수녀님이 일제히 목소리를 합쳐
"종 친 사람 누구야?"
하며 소리치셨다.
참 부끄러웠다.
앞으로 종치는 연습을 많이 하여 종을 잘 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