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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도서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지은이
김은영 글/김상섭 그림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페이지수
126
대상
초등 4
시골에서 자라서 가평 산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작가의 삶이 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분교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산업화가 되면서 빚어지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와 농촌 문제를 잔잔하고 낮은 목소리로 가슴 아프게 짚고 있다. 시와 함께 어우러진 그림이 살아 있어서 시의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독자서평 너무도 진솔해서 감동을 주는 시 시중에 나온 동시집을 펼쳐보면 이 동시를 아이들이 읽으면 과연 공감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을 품게하는 책들이 많다. 어른이 읽어도 공감이 안되고 아이들이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어정쩡한 내용들을 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험에서 우러나온 동시가 아니라 머리로 쓴 것들이 대다수이며 온작 미사여구들로 장식되어 아이들이 시를 쓰기가 더욱 부담스럽게 만드는게 아닌가하고 우려하게 된다. 이 동시집은 이러한 우려를 싹 가시게 한다. 마치 섬진강가의 마암분교 아이들과 김용택시인을 만난 것과 흡사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도시아이들이 문명의 혜택을 받을수록 자연에서 멀어져 가게 되고 그에 따라 인간성도 잃어간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조는 격앙되지 않고 다정다감해서 오히려 호소력이 느껴진다. 제 1부에서는 개들도 학교에 오는 산골분교의 정경과 그 학교에 다니는 밝은 표정의 아이들을 노래했다. '방실이 방지현'은 집 나간 부모를 기다리며 할아버지와 외롭게 살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자전거를 타며 내리막길을 달리는 밝고 굳센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역설적인 슬픔이 묻어난다. 제 2부에서는 농약과 비료로 병들어가는 자연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으며 반대로 제 3부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분교마을 아이들의 행복한 날들을 노래하고 있다. 제 4부에서는 새아빠랑 결혼하는 엄마를 못보게 될까봐 염려하는 윤미의 마음을 적은 '엄마 만나는 날', 알코중독증에 걸린 아버지와 살며 그 아버지를 무서워하기도 하고 불쌍해 하기도하는 자식의 마음을 적은 '문식이의 일기'등 소외당하고 못가진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한 시들이 대부분이다. 제 5부에서는 '청설모', '반딧불', '올챙이' 등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산골분교 마을에서는 친구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노래하고 있다. 이 동시집에 수록된 한 편의 시를 읽을 때마다 감동의 파문이 느껴져 가슴에 책을 대어보기도 했는데 그 순간 마음이 환해 옴을 느꼈다. 어느 시에서도 가식은 느낄 수 없었으며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는 온갖 꾸밈말을 넣어 잘 쓴 시보다는 진솔하게 써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는 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상깊은 구절: 방실이 방지현 공부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쉴 새 없이 재잘거니는 지현이 할아버지 자전거 타고 언덕길 올라가네 폐달을 딛고 서서 엉덩이가 씰룩쌜룩 기어이 올라가더니 두 발을 나란히 펴고 내리막길 내달리네 저녁 해님은 하얀 메밀꽃 밭에서 눈부시게 웃고 연둣빛 벼 이파리들도 반짝반짝 손뼉치네 아버지가 어디 게신 줄 몰라도 어머니가 언제 오실 줄 몰라도 자전거 쌩쌩 내달리면 방실이 웃음소리 온 동네에 피네 오냐, 오냐, 인사 받던 어른들도 웃으며 뒤돌아보고 휙 휙 스쳐 지나가던 잠자리들도 야, 우리 방실이 따라가자 뒤돌아 날아오네. <인터넷서점 http://www.yes24.com / pyspys 님이 쓰신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