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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겨울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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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게리 폴슨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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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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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6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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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외국창작 |
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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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지금은 추억이 된 미국의 농장생활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라 어린 앨든의 시각으로 잔잔하게 펼쳐진다. 모든 것이 눅진해 진다는 봄을 시작으로 해가 길어 하염없이 일을 해야 하는 고단한 여름과 겨울을 나기 위해 동물을 잡고 곡식을 추수하는 가을, 그리고 첫눈이 오면서 시작되는 겨울이 우리네 시골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는데 특히 겨울방에서 데이비드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은 농한기에 사랑방에서 새끼를 꼬는 어른들에게서 듣는 옛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미디어 서평
봄이 봄이라고? 천만의 말씀
추운 겨울밤, 온가족이 따스한 아랫목에 둘러앉아 화톳불에 갓 구운 밤을 까먹으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마음을 훈훈하게 하는 정겨운 풍경이다. 미국의 인기 동화작가 게리 폴슨이 지은 『겨울방』(1989년작, 문학과 지성사)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가 직접 봄, 여름, 가을, 겨울, 농장의 사계를 경험해보지 못할지라도 주인공 소년 엘든의 눈에 비친 농장의 사계를 통해 농장의 냄새와 자연의 소리 그리고 빛의 향연은 한껏 맛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겨울방』은 미국 오대호 서쪽 미네소타 주의 한 시골 농가에서 열세살 소년 엘든이 잘난체 하는 장난꾸러기 형과 부지런한 부모님 그리고 고향과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늘 똑같은 이야기를 되풀이 하는 할아버지와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형이 그랬다. 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이라고. 8학년을 가르치는 헬버슨이라는 여자 선생님이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선생님이 틀렸다. … 그건 아마 봄은 그래야 한다는 선생님의 희망 사항일 거다. 선생님이 그런 말을 하는 건 농장에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농장에 가 본 적이 있다면, 한번만 직접 가서 본다면, 봄은 절대 깨어나는 계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다. … 봄은 만물이 눅진해지는 때다."
엘든에게 농장의 봄은 거름더미에서 풍기는 코를 찌르는 악취로 시작해서 고된 노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엘든은 형과 함께 농장의 허드렛일을 힘자라는 데까지 도우면서 그들 나름의 즐거움을 찾는다. 그리고 쟁기질을 하고씨를 뿌리고 건초를 베며 끝없이 일만 하는 여름이 지나면 '살상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온다. 소를 잡고 돼지를 잡으며 겨울을 준비하는 삶이 끔찍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그런 가을이 정말 싫지만 엘든은 그 비릿하고 역겨운 광경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이어 풍성한 곡식과 고기를 곳간에 가득 쌓아 두고 따뜻하게 난롯불이 피워져 있는 겨울방에 모여 할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는 겨울이 시작된다. <한겨레신문 01/2/17 신복례 기자>
나무꾼이 들려주는 시골 농장의 사계
32년만의 폭설로 온 세상이 눈에 파묻혀 있다. 따뜻한 아랫목, 이불 속에 발을 파묻고 오순도순 모여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으면 좋음직한 때다. 미국 작가 게리 폴슨의 동화 『겨울방(The Winter Room)』은 이런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지며 금방이라도 미네소타주의 한 겨울 농장으로 달려갈 것 같다.
『겨울방』 은 아이들이 벌목꾼 아저씨의 흥미진진한 '왕년' 이야기를 듣는 곳이다. 제목은 '겨울방' 이지만 이 책에는 농장의 사계절이 골고루 스며있다. 시골 생활을 전혀 해보지 못한 어린이들에겐 낯선 경험일 게다.
주인공 엘든은 첫 머리를 이렇게 시작한다. "봄에는 모든 것이 눅진하다." '봄은 만물이 깨어나는 계절' 이라는, 형 웨인이 학교에서 배워온 내용은 엘든의 체험에 따르면 틀린 내용이다. 엘든은 "봄은 만물이 눅진해지는 때" 이며 "온 세상이 녹아서 눅진해지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엘든의 농장이 있는 미네소타는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 냄새까지 얼려 버리는 겨울 추위가 한풀 가시고 나면 모든 것이 눅진해지게 마련이다.
봄 소식은 또한 고달픈 노동의 신호탄이다. 아이들도 예외없이 허드렛일을 거들어야 한다.
여름은 사계 중 가장 바쁘다. 밤 10시가 넘어서 저녁식사를 할 때가 허다하고 밥을 먹으면 바로 침대에 쓰러져 자기 무섭다.
"여름에는 일만 한다." 엘든이 농장의 여름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소풍으로 즐거운 가을은 반남반녀인 아수라 백작처럼 한편으론 '살상의 계절' 로 불리기도 한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나선 소를 잡고 돼지를 잡고 닭을 잡아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 꼬마의 눈엔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잔혹하고 무자비한 때다. "가축의 숨이 완전이 끊어질 때까지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침묵이다. 나는 가을이 싫다."
하지만 이 때를 지내야 곡식을 쌓아두고 '겨울방' 에서 데이비드 아저씨의 무용담을 듣는 등 편안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다.
어깃장.보꾹.각다귀 등 순 우리말을 세심하게 배려한 번역 덕에 감칠 맛이 난다. 아이들에게 고운 우리말을 소개해줄 기회다. 잔잔하고 담담한 문장과 잘 어울리는 흑백의 그림도 볼 만하다.
『겨울방』은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출판사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이상에게 읽힐 것을 권한다.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01/2/17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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