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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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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게빈 헹크스 |
출판사 : 비룡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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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페이지수 :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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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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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외국창작 |
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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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보기 |
빌리와 엄마, 아빠의 대화와 함께 잘 어울리는 그림이 하나 가득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지개로 목걸이를 하고, 해님으로 공놀이를 하고, 초승달로 수염을 달 수 있는 빌리와 이 글을 읽은 어린이는 함께 친구가 되어 상상의 나라로 멋진 향해를 할 것이다.
[언론사 서평]
편견에 맞서는 거인 소녀의 모험
지난 여름 극장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슈렉’이 기존의 공주 이미지를 깨버려 통쾌한 즐거움을 줬다면 그림동화 『안젤리카』는 얌전 빼는 천사 같은 소녀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야성적이고 비범한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안젤리카는 과연 태어날 때부터 비범했다．갓 태어난 안젤리카는 엄마와 아기의 크기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컸고,두 살 됐을 때는 도끼 하나로 뚝딱뚝딱 아기 오두막을 한 채 짓기도 한다. 열두 살 때 늪에 빠진 포장마차를 가랑잎 줍듯 들어올려 땅에 내려놓은 뒤로 안젤리카는 ‘늪의 천사’로 불리게 된다．
어느 날 먹성이 엄청 좋은 큰 곰 한 마리가 마을에 나타나 삽시간에 곳간의 반을 덮치자 겨울 양식을 빼앗긴 사람들은 곰 사냥 대회를 연다．안젤리카도 이 대회에 참가하자 가죽모자를 쓴 한 청년이 큰 소리로 비꼬듯 말한다．“이봐,늪의 천사 아가씨! 집에 가서 빵이나 굽지 그래?” 그러자 안젤리카는 “그러잖아도 곰 빵을 구울까 하고요”라고 대답한다．남성들의 편견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모습이다．
모든 참가자가 제대로 곰을 잡지도 못하고 우스운 꼴이 됐지만 안젤리카는 곰을 하늘 높이 날려보내는가 하면 회오리 밧줄을 하늘로 던져 곰을 동여매고 냉큼 땅바닥에 패대기치는 등 사흘 밤낮을 쉬지도 않고 끝까지 싸워 마침내 승리를 거둔다．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식을 뛰어넘으며 유쾌한 웃음을 준다．우선 안젤리카는 비정상적으로 크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바위동굴에 숨어 지내지 않는다．자신의 기이한 외모와 힘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 사용한다．또한 여자라고 집에서 집안일만 해야 하는 법은 없으며 바깥일에서도 남자들보다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체리나무와 은행나무 널빤지에 오일로 그린 그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이야기 곳곳에 양념처럼 첨가된 재치가 탁월하다．무엇보다 크고 굵직굵직한 스케일이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동화다.<국민일보 01/10/23 이준희 기자>
여자라고 얕보다간 …
두 편의 동화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와 '돼지책'이 남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딸을 사랑합니까?" 만약 딸을 사랑하고 그 딸의 행복을 소망한다면 생각해야 한다. 내 아내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내 딸 또한 누군가의 아내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나는 그 딸의 아들이란 것을. 안젤리카와 돼지책은 "그러므로 여자를 밥하고 복종하며 희생하는 존재로 대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안젤리카의 첫 장을 넘기면 갓난 여자아이를 안고 행복해 하는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책 속에는 작고 귀여운 아기 대신 괴물처럼 크고 못생긴 여아와 그런 아이 앞에서 자랑스레 서 있는 부부의 모습이 있다. 생김새부터 다른 안젤리카의 운명은 공주가 아니라 테네시주에서 가장 훌륭한 사냥꾼이 되는 것.
안젤리카는 두 살도 안돼 도끼로 오두막을 만들고, 다 자란 뒤에는 늪에 빠진 포장마차를 번쩍 건져낸다. 마을의 식량창고를 기습하는 곰 사냥에 나서며 남자들에게 "집에 가서 이불이나 꿰매라"고 당차게 소리친다. 나흘에 걸친 곰과의 대혈투 장면은 거인과 헤라클레스의 쟁투 그대로이다. 낮에 하늘로 던져버린 곰이 밤이 되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젤리카의 힘은 천하무적. 그 곰을 잡기 위해 회오리 바람으로 밧줄을 만들어 하늘로 던지는 장면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작가는 이 책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바친다"고 했다.
안젤리카가 소녀의 거침없는 모험을 펼쳐보인 반면 돼지책은 차분하고 비장하게 남자들의 몰염치를 비꼬며 여자들의 부당한 희생을 고발한다. 잘난 직장에 다니는 피곳씨와 잘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사이먼 패트릭에게 엄마는 식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내와 엄마에게 "밥 줘!"란 말밖에 하지 않는 그들은 아내나 엄마와는 인간적 교류를 원치 않는 돼지들일 뿐이다. 작가는 남자들의 기름기 흐르는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엄마를 대비하며 존재를 부정당한 여성의 아픔을 그린다. 아내와 엄마가 가출하자 피곳씨와 아들들의 얼굴은 돼지로 변하고 엄마 엇는 집은 쑥밭이 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들의 생활이 엉망진창으로 망가졌을 때 작가는 엄마를 집으로 돌려보내며 처음으로 '여자의 얼굴'을 정면을 보여준다. 머리카락 속에 숨겨져 볼 수 없던 그 얼굴 또한 남편의 얼굴 아들의 얼굴과 같은 '사람의 얼굴'이었다.<조선일보 책마을 01/11/3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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