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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댓글수 / 1]
 


 

제주도

 

 

완벽한 하늘

푸른 색체

 

깊이 숨겨,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바다

깊은 마음에 준비된 슬픔처럼

창백하게 침묵한다

 

완벽한 하늘의 시작은

바다에서 부터였다

 

바다에서 일어나

허공으로 솟은 그날부터

바람은 해안가 바위에 머물렀으며

바다는 아득히 멀어졌고

넓어지고 깊어 졌다

 

순백의 바다와 푸른 하늘

드넓게 펼쳐진 광경

바라보는 눈은 정신을 놓고 아득해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바다에서 서성이는 기회들

- 이런 풍경속에서

어떤 대화인들 어렵겠는가 -

 

사랑을 시작한다는 고백

부족한 것들의 고백

불충분했던 역활의 후회

 

하얀 백사장에 쏟아진 고백들

파도에 밀려

깊이 빠지면

먼 수평선에선 구름이 피어났다

푸른 하늘로

선명한 하얀 색,

피어 올라가는 구름들

그제사 하늘의 윤곽이 또렷해 진다

 

잠시

바라보는 자의 전부

또는 바라보는 자체가 된다

 

서로는 얼마나 단순한지 잘 알고 있다

 

 

 

 

* 2016년 “여기” 겨울호에 실린 글입니다.

 

 

 

 심소윤   [2006-07-27]
맞아요 세상엔 부끄러운 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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