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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활은 겪고, 보고, 듣는 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행동은 겪고, 보고, 들은 일에 대해 가진 느낌으로 어떤 생각을 해서 실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여러분이 길을 가다가 불쌍한 할머니를 만나서 동전을 드렸다면 느낌과 생각과 행동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선 할머니를 보고 '불쌍하다'는 느낌을 가졌겠죠? 그리고 '도와드려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이 동전을 드리는 행동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인형을 쓰다듬는 행동도 인형을 보고 '예쁘다' 거나 '귀엽다' 느낌을 가진 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실제 '쓰다듬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어떤 일들은 순식간에 일어나기도 하고 무심코 흘려버리기 쉬워 우리 스스로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생각을 한 것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한 행동만을 일기에 쓰는 어린이들은 이런 느낌이나 생각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느낌이나 생각을 쓰더라도 아주 간단하게 적어버리지요.
다음의 일기를 읽어보세요.
 12월 23일 날씨: 눈
오늘은 몹시 추운 날이었다. 피아노 학원에 가는데 지하도에 할머니가 손을 내밀고
앉아 있었다. 나는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할머니 손에 쥐어주고 학원에 갔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착한 일을 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앞으로도 착한 일을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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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를 쓴 친구는 착한 일 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칭찬을 하셨죠?
그런데 일기를 읽는 우리는 뭔가 허전하고 알맹이가 없는 글처럼 생각되지요? 흥미를 느낄 수도 호기심을 가질 수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친구가 왜 할머니에게 동전을 드렸는지 즉, 할머니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가 일기에 쓰진 않았어도 불쌍하다는 생각을 들어서 드렸을 것이라는 생각은 할 수 있지요. 그러나 그런 느낌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일기에 썼더라면 좀더 진지하고 흥미 있는 글이 될 수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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