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254 ~ 1324)

 ‘동방견문록’을 작성하여 유럽인들에게 아시아를 널리 알린 마르코 폴로는 베네치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는 중국과 무역을 하는 상인으로 이 시기에는 중국과 무역이 활발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마르코 폴로가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이미 중국에 가 있었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15세가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와 삼촌은 베네치아에 다시 돌아와 이야기 하였습니다.
  “전쟁 때문에 어렵게 도착한 중국은 환상 그 자체였다. 중국 대륙을 지배하는 원나라의 황제인 쿠빌라이칸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고, 다시 중국에 와 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단다.”
  “아버지! 그럼 다시 그 곳으로 가셔야겠네요? 그럼 그때 저도 데려가 주세요!”
마르코 폴로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본 아버지는 흔쾌히 승낙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르코 폴로가 17세가 되던 1271년에는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두 사람의 선교사와 함께 동방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파미르 고원을 넘고 고비 사막을 지나 마지막으로 카이핑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4년 동안 마르코 폴로는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낸 것입니다. 그 험난한 여행에 보상을 받기라도 하듯이 쿠빌라이칸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극진한 대우를 해 주었습니다. 특히 쿠빌라이칸은 젊은 마르코 폴로가 마음에 들어 항상 황제 곁에 있도록 배려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쿠빌라이칸은 마르코 폴로를 불러 이야기 하였습니다.
  “마르코 폴로여! 짐을 위해 일해주지 않겠느냐? 여기서 지내는 동안 중국어와 몽골어를 열심히 익히는 것을 보았다. 너라면 중국인․몽골인을 가리지 않고 마을을 다스릴 수 있으며, 여러 마을을 돌아보고 발달된 문물과 풍습을 익혀 나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렇게 하여 마르코 폴로는 17년 동안 중국과 인근 나라들의 발달된 문물과 풍습을 보고 듣고 느끼는 여행을 하였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긴 동방 여행을 마치고 베네치아로 돌아온 것은 40세가 넘은 때였습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왔으나 아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르코 폴로 가족은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들이 직접 보고 겪은 동방의 화려한 문물과 문화를 들려주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마르코 폴로 가족들은 모두 허풍쟁이야! 그런 나라가 존재할 수 없잖아!”
라며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았습니다.

이 무렵 베네치아와 이웃 도시 제노바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는데 마르코 폴로는 전쟁터에서 싸우다 포로가 되었습니다. 감옥에 갇히게 된 마르코 폴로는 같은 감옥에 있는 문학가인 루스티켈로에게 동방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을 이야기 하였고, 그 이야기를 흥미 있게 듣고 있던 루스티켈로는 그 이야기들을 꼼꼼히 받아 적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방견문록’으로 당시 유럽에서는 그 견문록이 동양 사회를 이해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