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814 ~ 1875)

밀레는 농민의 생활을 소재로 사실적인 그림을 그린 자연주의의 대표적 화가입니다.

1814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가족들도 그의 그림 솜씨를 종종 칭찬하였습니다.
  “야아~ 밀레야, 이번에도 아주 멋지게 그렸네. 너는 화가가 되는 게 좋겠어.”
하지만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도시로 나가 그림 공부를 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화가에 대한 꿈만 키워나가던 어느 날입니다. 아버지는 18살이 된 밀레의 손을 잡고, 이웃마을에 사는 무셸이라는 화가를 찾아가 밀레의 선생님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음~ 예사 솜씨가 아니군. 조금만 다듬고 잘 가르치면 훌륭한 화가가 될 수 있겠어!”
밀레의 그림을 본 무셸은 밀레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밀레는 무셸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그림 실력이 갈수록 늘어 갔습니다. 밀레 역시 좋은 선생님 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해하였습니다. 

1837년에 밀레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셰르브르시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파리에 있는 미술 학교에 가서 그림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리에 건너간 밀레는 종종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그림을 보면서 감명을 받고는 화가로서의 꿈을 계속 키워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가 파리에서 공부한지 3년째 되는 26살에 ‘살롱’이라는 미술 전람회에 그의 그림이 입선되어, 드디어 정식 화가로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1841년에는 폴린버진이라는 아름다운 아가씨와 결혼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그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져 갔습니다. 당시의 파리는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그림도 화려한 것이 아니면,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박하고 차분한 밀레의 그림은 좀처럼 팔리지가 않았던 것입니다. 밀레는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는 파리의 화가들처럼 여자의 나체나 복잡한 도시의 풍경을 그릴 수 없어. 그러려고 미술 공부를 한 게 아니야!”
 러던 중 아내 폴린이 힘겨운 파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밀레는 고향으로 돌아와, 그림그리기와 농사일로 마음을 추스려 나갔습니다. 1945년 여름에 밀레는 카테린 르메르라는 아가씨와 다시 결혼하였습니다.
  “카테린, 우리 파리로 갑시다. 그곳에서 시골의 풍경을 담은 그림이 지금 파리에서 유행하고 있는 장식용 그림보다 얼마나 훌륭하고 진실한 것인가를 보여주고야 말겠소!”
밀레는 곧 새 아내와 파리로 갔습니다. 그 곳의 생활은 여전히 가난했지만 그는 꾸준히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키질하는 사나이’와 ‘바빌론에 갇힌 유태인’이라는 작품을 살롱에 출전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또 다시 인정을 받았고, 그는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밀레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아~ 이제 이 더럽고 복잡한 도시는 싫어. 평화로운 농촌으로 가서 진짜 내 그림을 그리고 싶어.”
그는 곧 바로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바르비종이라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가서 살았습니다. 밀레는 마을의 밭과 숲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삭줍기’, ‘종치는 사람들’, ‘만종’ 등의 훌륭한 작품들을 완성시켰습니다.

이렇듯 밀레는 전원 풍경이나 소박하고 순수한 농민들의 생활을 즐겨 그려 그를 ‘농민화가’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