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745 ~ ?)

김홍도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풍속 화가로,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1745년, 가난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그 소질도 뛰어났습니다. 김홍도가 8살이던 어느 날 당시 조선의 뛰어난 문인이자 화가인 강세황 대감을 만났습니다. 강세황은 어린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감탄하며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그림 그리는 재주가 아주 뛰어납니다. 제가 한번 가르쳐보겠습니다.”

강세황의 도움으로 어린 김홍도는 ‘도화서’(그림 그리는 관청)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훌륭한 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홍도의 그림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였고, 얼마 후에는 그를 가르칠 사람이 없을 만큼 훌륭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12살에 당시 왕세손이었던 정조의 초상화를 그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1781년에는 모든 화원들의 꿈인 ‘어용화사’(임금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때 정조의 초상화를 그려 천재 화가로 불렸습니다.   

1789년에는 스승인 김응환과 함께 일본 지도를 그리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던 중 스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김홍도는 홀로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김홍도는 자신의 스승을 대신하여 홀로 쓰시마 섬에 가서 일본지도를 똑같이 그려와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김홍도가 46살이 된 1791년에는 충청도 연풍 지방의 현감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그림을 좋아했던 김홍도는 1796년 50살 때 미련 없이 벼슬을 버리고 다시 그림 그리는 일에만 전념하였습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풍속화에 열중하였습니다. 그의 그림에는 서당에서 훈장에게 혼나고 있는 아이의 모습, 씨름하는 모습, 엿장수, 대장장이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여기서 양반 출신답지 않은 그의 소박한 마음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김홍도는 진경산수화를 즐겨 그렸습니다. 진경산수화란 우리나라의 강산을 직접 보고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당시 조선의 산수화를 보면, 중국의 경치 그림을 보고 그대로 모방하여 그린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홍도는 구경해 본 적도 없는 중국의 풍경을 그리기 보다는 우리의 산과 강을 그렸던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서민들의 생활을 정겹고 익살맞게 잘 표현한 그의 그림 속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풍경과 풍속을 사랑했던 그의 예술 정신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를 기억하고, 훌륭한 화가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