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418 ~ 1450)

10월 9일은 ‘한글날’로, 바로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문자를 만든 날입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세종대왕은 한글뿐만 아니라 정치를 안정시키고 민족문화를 발전시키는 한편, 국경을 튼튼히 한 보기 드문 성군이었습니다.

사실 세종대왕은 태종 임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임금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큰 형님인 양녕 대군이 왕위를 양보하였고 학문을 사랑하고 총명하였던 세종대왕은 태종 임금의 눈에 들어 임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종대왕은 어릴 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하여 너무 많이 읽다보니 급기야 병이 났습니다. 임금의 명에 따라 세종대왕이 가지고 있던 책을 모두 압수하였으나, 세종대왕은 그 와중에도 책을 빼내 읽고 마는 인물이었습니다.

1418년 8월 10일에 세종대왕은 임금의 자리에 오릅니다.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무엇보다도 훌륭한 인재가 있어야 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세종대왕은 임금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집현전을 만들어 유능한 학자들을 뽑아 학문을 연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집현전 학자들에게 명하여 수많은 책들을 편찬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여러 방면에 큰 영향을 미쳐 세종 때에는 조선 문화의 꽃이 활짝 피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은 학문을 널리 권하고 백성들에게 바로 가르치자면 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학자들에게 활자와 인쇄 기술도 개발하라고 명하였습니다. 

또, 세종대왕은 음악에도 남달리 조예가 깊어서 박연으로 하여금 아악을 완성토록 하였고, 장영실을 만나 벼슬을 주면서 과학기구를 제작토록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장영실은 비의 양을 재는 측우기, 천체를 관측하는 간의, 천체의 움직임과 그 자리를 기록하는 혼천의, 물시계인 누각, 해시계인 앙부일구 등 세계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자랑스런 여러 발명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세종대왕은 국방도 튼튼히 하였습니다. 특히 김종서를 북쪽 국경 지대에 파견하여 6진 4군을 이룩하게 하였는데, 이 때 만들어진 북쪽 국경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국경선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이지만, 그 중에서도 한글 창제는 길이 빛날 업적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세종대왕이 궐 밖으로 나간 적이 있는데, 벽에 걸린 한자로 된 공문서를 읽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문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 글이 너무 어려워 양반들만 사용하고 일반 백성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세종대왕은 생각하였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이 많구나! 백성들이 글자를 모르면 나라의 발전이 더딘 법! 백성 모두가 쉽게 익혀서 골고루 쓸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다짐한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한글 연구에 몰두하였습니다. 그 결과 세종 25년인 1443년에 닿소리(자음) 17자와 홀소리(모음)11자인 훈민정음 28자가 만들어졌습니다. 닿소리는 사람의 발음 기관인 입술과 혀와 입천장의 모양에서 비롯된 것이고, 홀소리는 하늘( ․ )과 땅(一)과 사람(ㅣ)의 모양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글’로서 세계 어느 나라의 글자보다 뛰어난 문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