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823 ~ 1915)

파브르는 프랑스의 곤충학자로서, 특히 벌의 생태 관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1823년 남프랑스의 생레옹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한동안 산골에 계시는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렇지만 파브르는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는 것이 좋았습니다. 산에는 파브르가 좋아하는 곤충이 아주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싫증나는 줄 모르고 곤충을 찾아다니고, 관찰하곤 했습니다.

파브르는 호기심도 아주 많은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밤이 다 되어 밖이 깜깜한데도 어린 파브르가 오지 않자 걱정이된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를 찾아다녔습니다.
  “파브르~, 어디 있니? 대체 얘가 어디로 갔담… 파브르~~”
  “할아버지, 할머니! 저 여기에 있어요.”
  “아니, 너 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니? 걱정했잖니~”
  “죄송해요. 해질 녘이면 들려오는 ‘찌르륵’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글쎄 풀무치가 아니겠어요?!”
또 어떤 날은 쇠똥구리를 관찰한다고 하루종일 밥도 안 먹고 쇠똥구리만 따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파브르가 15살이 되었어도 그의 집안 형편은 여전히 궁색하기만 하였습니다. 파브르는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또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학비를 받지 않고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범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19살에 우수한 성적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한 그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21살에는 같은 학교 선생님인 마리 비야르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이렇듯 결혼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바쁜 생활속에서도 파브르는 곤충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파브르가 중학교 교사로 있을 때, 모건이라는 한 식물학자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가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동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군요. 당신은 물리학보다 박물학을 연구하는 것이 더 적성에 맞을 것 같소.”
이 말을 듣고,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한 파브르는 곧 결심하였습니다.
  “그래, 나는 곤충과 같이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 곤충 연구에 내 일생을 바치자!!”
그 무렵 파브르가 관심을 가진 곤충은 ‘왕노래기벌’이었습니다. 그리고 파브르는 이 벌의 관찰을 바탕으로 하여 논문을 썼는데 이것이 학계의 커다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1856년, 파브르는 드디어 과학자로서 최고의 명예가 되는 프랑스 학사원의 학술상을 수여받았습니다. 

1871년에는 아예 교사를 그만두고 곤충학자가 되어 곤충의 생활을 연구하는데만 몰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878년에 그때까지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곤충기’ 제 1권을 출판하였습니다. 그 후 28년에 걸쳐서 ‘곤충기’ 10권까지 완성하였습니다. 곤충들의 집만들기, 먹이 먹기, 유층 기르기 등 곤충들의 습성을 자세히 관찰․기록한 이 책은 파브르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곤충학’이라는 학문분야를 열어주었습니다.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져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파브르를 ‘흉내낼수 없는 관찰자’라고 칭찬하였고, 시인 로맹 롤랑은 그를 ‘들에 사는 벌레의 말을 알아듣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나치는 작은 곤충들을 파브르는 왜 그토록 애지중지하고 깊이 관찰했을까요? 바로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질서가 있고, 생명이 있기때문입니다. 우리도 파브르처럼 작은 생명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가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