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904 ~ 1920)

유관순은 17세의 꽃다운 나이에 일제의 총칼 앞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다 감옥에서 사라진 우리의 자랑스러운 독립투사입니다.

유관순은 1904년 3월 15일 충남 천안군 용두리 마을에서 유중권의 5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유중권은 선비 출신의 교육자이자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유관순은 선교사인 ‘사 부인’의 주선으로 이화 학당에 입학,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유관순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였고, 방학 중에는 고향에 내려가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1919년 1월 21일 고종 황제가 갑자기 서거하였는데, 고종이 일제에 의해 독살 당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성들은 분노에 치를 떨었고, 민족 대표자들은 은밀히 만세 운동을 벌일 것을 계획하였습니다. 유관순은 3월 1일에 만세 운동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고 친구들을 설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소녀 결사대를 만들어 만세 운동에 앞장서자!”
유관순은 주머니를 털어서 태극기를 만들어 몸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3․1 운동이 일어나자 총독부는 무장한 경찰을 동원해서 사람들을 강제로 해산시키고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이화 학당도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유관순은 고향으로 내려가 만세 운동을 전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교와 교회의 유지들을 찾아다니면서 태극기를 나눠 주고 시위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지금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만세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앉아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리도 만세 시위운동을 벌여 일제의 탄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마침내 음력 3월 1일(양력 4월 2일), 아오내 장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유관순은 3천여 명의 군중 앞에서 태극기를 나눠 주면서 먼저 만세 선창하고 시위대를 주도하였습니다. 그리곤 쌀가마 위에 올라가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여러분! 저 간악한 왜놈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주저하지마세요! 우리 함께 목숨을 바칠 각오로 대한 독립 만세를 목청껏 외칩시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의 외침이 지축을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가 물결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일본 헌병은 군중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탕, 탕탕”
그리곤 만세 시위의 주모자로서 유관순을 체포하여 모진 고문을 하였습니다.
  “뒤에서 조종한 자의 이름을 대라!”
  “조종한 자는 없다. 나 혼자서 주도하였다.”

유관순은 헌병들의 혹독한 고문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유관순은 공주 재판소로 넘겨졌고, 거기서 3년의 징역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유관순은 기회만 있으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고, 그래서 그녀의 징역은 7년으로 연장되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생각하며 ‘대한 독립 만세’를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일제는 유관순이라면 몸서리치도록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유관순은 1920년 10월 17살의 꽃다운 나이로 무자비한 일본 간수에 의해 처참한 악형을 받고 석유 궤짝에 버려졌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비참했지만, 나라의 독립을 생각한 그녀의 정신은 고결하였습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뜨거운 애국정신과 동포애는 지금까지 우리들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