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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표일반(窺豹一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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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一斑)을 보고 전표(全豹)를 안다
[窺 엿볼,반걸음 규/豹 표범 표/一 한 일/班 나눌 반]
진(晋)의 회계군(會稽郡)의 명문인 왕희지(王羲之)에게는 많은 아들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 가운데에서 휘지(徽之), 조지(操之), 헌지(獻之)의 세 명이 유명하였다. 그 중에서도 막내 동생인 헌지가 아버지 희지(羲之)와 더불어 고금을 통하여 가장 뛰어난 서가(書家)로서, 함께 二王이라고 불리워지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獻之는 骨力은 아버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못 미추(媚趣)가 있다」즉 날씬한 데가 있었다 한다.
그 王獻之가 어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서생, 식객들이 뜰안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저포(樗蒲-도박)를 하고 있었다. 헌지는 그것을 보고,
「南風不競.」(위세를 떨치지 못하는 것)
「아저씨, 틀렸어요, 좀 잘하시오」라고 말하였다. 그랬더니 지고 있던 식객이 응수하였다.
「이 도련님도 역시 관중규표(管中窺豹)로 표범의 얼룩이 한 점 밖에 안 보이는 모양이지요.」즉 대통 구멍으로 표범을 들여다 보았댔자 얼룩이 한 점 정도나 보일 뿐이지, 표범 전체는 모른다. 잠깐 들여다 본 걸로 도련님 같은 아기가 어떻게 승부를 가려낼 수 있담, 하고 슬쩍 해 댔다. 그랬더니 화를 벌컥 내면서,
「저 유진장(劉眞長)어른께나 부끄럽게 여기시오.」 무슨 잔말이야, 아버지 친구 劉眞長 어른께서는 도박을 하면서, 桓溫(晋 簡文帝 때의 장군)의 역모(逆謀)를 간파하였단 말야, 라고 말하자, 옷을 툭툭 털고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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