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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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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過失은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過 지날 과/則 법칙 즉/勿 말 물/憚 꺼릴 탄/改 고칠 개]
<논어>에 이러한 삽화가 있다.
어느 날 衛의 대부 거백왕이 공자한테 사자를 보내왔다. 14년이라는 세월을 여러 나라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허송하는 동안 주로 의지했던 곳이 이 거백왕의 저택이었으므로, 공자는 바로 인견하여 사자에게 물었다.
"주인께서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주인께서는 잘 안 되시나 봅니다."
그 사자가 돌아간 후 공자는 감탄하여 말하였다.
"使呼, 使呼! (사자로군, 참 훌륭한 사자로군!)"
공자는 이렇게까지 감화시킨 거백왕의 인품을 새삼 그윽하게 느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네 같이, 자신을 역사나 사회에 대하여 상대적인 위치에 높고 있는 이들에게는 '허물'이라는 거이 주관적인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허물을 적게 하려는'노력은 결국 자기에게 충실하려는 것 이외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공자의 경우, '허물'이라는 말은 인간의 자유의사를 초월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道'에 부응치 않는 사유와 행동 그 자체를 의미하였다. 따라서 공자의 경우, '허물'을 적게하려는 것은 '道'라는 귄위에 대하여 자기를 허탈하게 하는 것, 즉 아집을 떠나는 거에 귀착한다. 공자의 평생의 몽상은 -從心所欲不踰矩-였다. 그러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허물을 적게 하려고 '하여 자기 고집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대로 몽상의 인간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공자에게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삶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사자의 말에 그토록 감탄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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