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소통의 상대가 없이 글을 써야 하는 것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는 적절한 내용에 대하여 탐색을 할 때 일어난다. 아이들이 글을 쓸 때 부딪치는 중요한 문제는 실제로 적절한 내용을 찾을 때의 어려움이다. 내용 생성을 할 때 아이들이 해결해야 하는 주요 문제는 가지고 있는 지식에 접근할 때와 그 지식을 정리할 때에 있다.(Bereiter Scardmalia, 1987)

즉,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소유하고 있는 지식의 양이나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의 양뿐만이 아니라 글을 생성할 때 지식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Flower와 Hasys(1980)는 적절한 내용 생성을 위한 기억 탐색의 조건을
(1) 글을 쓰는 구체적인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2) 독자의 흥미와 요구를 고려해서 선정했는가,
(3) 정확하고 확실한 내용을 중심으로 선정했는가,
(4) 내용과 내용 사이의 관계를 따지면서 구조화시킬 수 있겠는가,

로 제시하고  또 다른 연구에서(1981,b) 적절한 내용을 찾기 위해 기억을 탐색할 때, 유능한 필자들이 사용한 네 가지 구체적인 방법으로 

(1) 흥미 요소의 추적(기존의 글에서 흥미 있는 요소 찾아보기),
(2) 대립적 사고( 글에 대한 부정이나 반대 주장 찾아보기),
(3) 실제로 의미 있는 것 말하기(쓰려고 하는 내용에 정말로 의미 있다고 믿는 것 찾기),
(4) 초점 발견(자신의 관점 찾기).
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능숙한 필자는 미숙한 필자에 비해서 적절한 내용을 생성하기 위해 주제를 분석하기도 하고, 그 주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한다. 또, 주어진 문제를 다른 문제와 비교하거나 대조함으로써 주제의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하고, 그 원인이나 결과를 규명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필자들이 내용 탐색을 위해서 기억 탐색 기능을 개발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쓰기 과정의 다양한 양상들을 잘 통제할 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적절한 내용을 탐색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여 준다.

내용 생성을 위한 기억의 탐색은 결국,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는 그 지식에 어떻게 접근해 가고 또 어떻게 적절한 내용을 끌어 낼 수 있는가의 능력이 중요하다. 왜냐 하면,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쓰기 과제가 학생들에게 친숙한 화제라면 쓰고자 하는 내용을 지식 창고 속에 모두 저장하고 있어서 그냥 끄집어내기만 하면 되겠지만, 항상 친숙한 화제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 미숙한 필자라면 그저 펜을 놓고 막연한 생각을 떠올릴지 모르나 능숙한 필자라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억의 실마리를 더듬어 나가게 될 것이고, 조금이라도 비슷했던 유형의 과제를 해결했던 것 속에서 어떤 단서라도 잡아낼 것이다. 그 단서를 시작으로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들이 어떠한 과제가 주어지더라도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한 것이며, 그러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적절한 내용 생성을 위한 기억 탐색 능력의 개발은 중요하다.

내용 생성 시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는 의사소통 상의 요인(독자, 태도, 반응 등), 언어 및 상황적 요인(언어 형태, 사용, 상황, 목적, 기능 등), 인지적 요인 (지식 등)을 들 수 있다. (Frederiksen & Dominic,1981)


 (조은수(1997), “쓰기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에서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