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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린 () 중등부 우수상
나의 멘토가 되어 주신 고경혜 선생님께.
부끄러워하며 꽃봉오리를 피우면서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린 벚꽃도 봄비에 휩쓸려 다 지더니, 이번엔 푸르름이 물오르듯 세상을 가득 채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뛰어 논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학교 2학년이 된 김효린 입니다.
전에는 스승의 날이면 가끔 뵈러 갔지만 언제부턴가 선생님을 찾아뵈러 가는 것도 소홀해졌어요. 자주 찾아뵙지 못하니 예전과 달리 감사한 것도 죄송한 것도 송송이 생겨나더군요. 그 때 마다 편지에 적어 드려야지 하다 이제야 편지를 쓰네요.
제가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새 학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4학년 교실에서 본 선생님의 모습은 너무 젊으셔서 선생님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냥 대학생 언니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 반 친구들은 다른 반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사곤 했답니다. 또, 아이들에게 농담을 하시면서 개구쟁이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저에게 많은 것을 주셨어요. 먼저 제가 컵스카우트 라는 청소년 단체에 들어가는 도전을 하게 해 주셨어요. 그 전까지만 해도 컵스카우트는 남자들만 하는 단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 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컵스카우트에 들어갈 때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계셔서 용기를 냈던 것 같아요. 단 한 번도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을 해 본적 없던 저로서는 정말 큰 모험이었어요. 이런 활동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지금은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1박 2일 수련회, 뮤지컬 관람 등, 늘 인자하신 모습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선생님께 편지를 쓰다 보니 그 동안 선생님과 만든 추억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네요.
선생님 기억하시나요? 비 오는 날 북한산 등산하러 가던 때요. 비 오는 날 북한산 등산을 할 때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북한산을 처음 등반 하던 날에 갑자기 비도오고, 천둥번개도 쳐서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원래 천둥번개를 무서워하거든요. 이 때 당시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겁쟁이였네요.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버스 안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지만 선생님께서 손잡아 주셔서 무사히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경혜 선생님께서 4학년, 6학년 저의 담임선생님을 맡으셔서 더욱 선생님과 저의 인연이 깊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 청소도 하지 않고, 청소기도 돌리지 않은 제가 학교에서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힘들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선생님과 청소기를 서로 돌리며 오순도순 애기 하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되어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글로 하나하나 적다보니 선생님과 저와 만든 추억이 많네요. 이외에도 선생님과 저만의 우표도 있고요. 선생님, 언제나 고운 말, 바른길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도 꼭 교사가 되어, 선생님처럼 인성을 중요시 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선생님이 되었을 때는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교장선생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보다 내일, 더 성장하는 효린이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꼭 지켜봐 주세요.
선생님! 많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2017년 5월, 제법 햇살이 뜨거워진 5월 어느 날에
선생님의 제자 김효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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