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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sukyung4240) 일반부 우수상
소중한 친구, 선주에게





선주야 안녕? 오랜만이구나! 잘 지냈니? 팔이 아프다고 했는데 요즘은 어떠니?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파보니까 많이 힘들어. 초록 나무들이 싱그럽게 바람에 나풀거리고 따스한 햇살이 마음을 즐겁게 하는 화창한 오후구나. 너무 예쁜 봄 같아.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고 싶어서 편지를 썼어. 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전하고 말이야.
봄이라는 계절은 모든 이에게 희망이 되어 주니 감사해. 요즘은 손 글씨를 습관적으로 쓰고 있단다. 컴퓨터를 두드릴 때보다 더 낫다는 걸 알았어. 머리도 좋아지고 말이야. 당분간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일시 중단을 해 놓은 게 참 잘한 것 같아. 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도서관에 와서 컴퓨터를 하니까 더 좋더라고. 시간예약을 해서 하니까 긴장감도 있고 절도 있게 컴퓨터를 사용하니까 더 좋아.
최근 들어 나는 일상을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깨달았어. 그래서 나름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에 몰입하고 있지. 오늘 하루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선택한 다음 집중을 하는 거지. 스마트 폰 시대가 되면서 너무 정신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 쓸데없이 시간 낭비 하면서 SNS에 너무 빠지게 되고 말이야. 그런데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아졌어.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나의 생활 패턴이 조금은 달라졌단다.
절도 있게 행동하게 되고, 좀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지. 그리고 살림을 하는 여자로서 하루 먹을 반찬거리를 제때에 마련해 놓는 일과 빨래, 청소, 정리정돈 같은 일들도 아주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 일상을 너무 소홀히 하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일상을 소중하게 대하는 태도를 가지니까 나 자신도 달라지더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예의를 지키게 되고, 나 자신에 대한 소중함도 더 갖게 되었어. 자존감과 자중심이 생겨서 이득이지 뭐.
직장은 안 다니지만 깨달은 대로 행동해 나가니까 너무 유익이 되는 게 많아. 저축을 하면서 희망도 생겼지. 저축의 중요성도 그전 보다 많이 느끼고 있어. 어려울 때 아플 때, 특히나 돈이 필요하잖아. 돈을 저축해 두는 것은 아주 기본이고, 현명한 처신이지. 그냥 걱정만 하고 살 때와는 완전 다른 것 같아. 적은 액수라도 꾸준히 모으면 목돈이 되는 거잖아. 노트에 메모를 자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을 하고 있는 지금, 화창한 봄 날씨처럼 마음이 유쾌하다.
주어진 하루에 집중을 하면서 산다는 것이 정신과 마음에 힘을 주고 있어. 요즘은 너무 SNS을 하면서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고 험한 욕설과 거친 말을 하는데 그런 것을 하지 않고 모두가 자기 할 일에 집중하면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각자의 일에도 얼마나 신경 쓸게 많은데, 구지 다른 사람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건 없잖아. 모든 국민이 자기 할 일에 충실하면서 자존감과 자중심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
채원이랑 지원이 소율이는 잘 있니? 아이들 얼굴 본지가 꽤 됐구나! 너의 얼굴도 본지도 꽤 됐고. 5월이 되니까 평소보다 더 바쁘지? 너는 아직 아이들이 학생들이고 챙길 것이 많으니 나 보다 더 바쁘고 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 남편 사업은 잘 되어 가고 있니? 모두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게 잘 되어 갔으면 좋겠어. 그래야 너랑 나랑 자주 만나서 커피한잔 마셔보지. 너랑 커피숍 가본지도 오래됐구나.
아이들이 나에게 “수경이 이모~” 하면서 부르던 때를 기억해 본다. 나에게 수경이 이모라고 불러주는 아이들은 너희 아이들 밖에 없어. 그래서 너무 고마워. 내가 가족이 없다보니까 그런 소소한 일이 너무 감사해. 아이들도 나를 좋아해 주고 나도 아이들을 좋아하니 행복해. 핏줄은 아니지만 한 가족이라는 기분이 들게 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야. 다시 얼굴 보고 깔깔깔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
채원이는 공부머리이고, 지원이는 감성 예술가형이고, 소율이는 언니 둘을 쏙 빼 닮았으니 만능 탤런트라고 해야겠지? 가족이 있는 네가 참 부러워. 나이를 먹어 보니 가족이 제일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돼. 너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야. 혼자인 나는 나에게 친구 마음 해 준 사람이 제일 고맙더라. 내가 몸이 좀 불편하고 가족도 없어서 외로운 사람인데, 네가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해. 주변에 나랑 friendship 하면서 친구 마음 해 주는 사람이 없거든.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니 어디 나가 친구 사귈 기회도 없고 말이야.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관계 형성이지. 좋은 애착 관계 형성을 하면서 사는 게 즐거운 인생이지 뭐. 너에게 고마움을 갖고 산다는 것으로 나는, 만족하고 고마운 마음에 대한 선물을 자주 못해 주어서 미안하기도 해. 내가 돈 모아서 너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어.
저번에 너랑 걸어가다가 내가 살짝 뒤로 넘어졌을 때 네가 손잡아 주었지. 그때 많이 고마웠어. 자주 넘어져서 탈인데 네가 손으로 잡아 일으켜 주니까 너무 고맙더라. 누구랑 손을 잡을 일이 없는데 네 손을 잡으니까 좋았어. 따뜻한 손을 만져 보니까 너무 좋아서 계속 손잡고 가고 싶었지. “고마워, 선주야.” 나는 혼자서 사진 찍기를 하고 놀아. 요새 공원 담장 길에 철쭉이 피어서 보기가 너무 좋아. 엄마 랑도 찍기도 했는데 길을 걸어가다가 자주 찍곤 해.
따스한 봄날 꽃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져보고 꽃에게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마음도 가져보고 꽃을 만지면서 찰카닥~!! 하고 찍지. 나는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랑 나랑은 소통이 잘 되어서 좋아. 소소한 일상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네가 나에게 들려주고 나도 너에게 하는 게 좋아. 소통이 잘 되어갈 때 뇌에서 행복 호르몬이 나온다고 그러더라고. 인간은 공감을 하면서 서로 소통을 하고 살아야 살맛이 나는 건데, 요즘 사람들은 소통이 아니라 너무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 성공주의로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이어서 그런 것 같아. 나는 관계주의가 더 좋아. 성공주의 보다는. 관계주의 나라가 되어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평등하게 살면 좋겠어.
오늘도 도서관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컴퓨터를 하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있단다. 도서관은 너무 좋아. 행복하지. 그냥 소파에 앉아만 있어도 참 행복한 곳이야. 주변이 공원이라서 더 좋지. 자주 오는 게 나에게도 좋은 습관을 들이는 일로서 유익이 되니 감사해. 그럼, 남은 시간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렴. 다음에 또 편지 써 보낼게. 시간 내서 얼굴 한번 보자꾸나. 안녕~




2017년 5월 4일 목요일
친구 수경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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