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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산 (g0038) 고등부 우수상
고마우신 선생님께
전남 목포 마리아회고등학교
1학년 5반 전대산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세요.
교실 유리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유달산이 날마다 푸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선생님 얼굴이 동그랗게 떠올랐습니다.
언제나 저에게 든든한 기둥 같았던 선생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저는 선생님의 제자 대산이에요.
오늘 이렇게 선생님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다 보니 그동안 말로는 하지 못한 고마웠다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그동안 선생님은 저희들을 위해 월급을 모아 장학금을 전해주시고 어려운 친구가 수학여행을 갈 수 있도록 수학 여행비를 대신 내주며 저희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셨는데 저는 그런 고마우신 선생님께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졸업식을 앞두고 저에게 들려주신 가르침을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온 발자국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루어내는 사람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싶어요.
선생님!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벌써 두 달의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을 보면 말이에요. 지금도 중학교 친구들과는 카톡을 통해 중학시절의 추억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큰 바위 얼굴 같았던 선생님 이야기랍니다.
체육 시간에 저희들과 어울려 농구를 하며 때로는 형 같았던 선생님이 곁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고등학생이 되어 집과 떨어진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보니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하나 하나가 녹음테이프를 틀듯이 다시금 머릿속에서 되살아납니다.
선생님!
부족한 것이 많았던 저희들에게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정말 보석처럼 소중했습니다.
지금도 중학교에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 주실 것 같은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저는 어느날 부턴가 교사의 길을 걸어가는 꿈을 꾸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저 한 달마다 월급을 받기 위해 출근하는 교사가 아니라 정말로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모범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을 통해 저도 사명감에 가득 찬 교사가 되어 선생님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미래의 꿈나무가 될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계절은 벌써 겨울을 지나 버렸는데 봄이 오는 것이 더디기만 한 것 같아요.
봄이 곁에 왔다고 생각하면 찬바람이 불고 정말 이러다가 봄은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오는 것인지 걱정스런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저희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며 오늘도 저는 목표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처럼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지식을 배워 나가는 사람이 되도록 힘쓸 것을 약속하며 항상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저희들에게 살아 있는 지식과 가르침을 베풀어 주신 은혜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럴듯한 한마디 말보다는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가 훨씬 큰 위로가 되듯이 저에게 영원한 정신적인 스승으로 기억되는 선생님의 참된 제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늘은 여기서 펜을 접을까 합니다.
선생님 그동안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 편지 올릴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2016년 4월 22일
선생님의 제자 전대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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