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독서계획표에서 써놓았는데 못 읽은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선택했다.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선택하고 나니 내가 읽었던 책들하고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성인들이 보는 책 같기도 해서 약간의 부담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과감히 도전해 보았다.
이 책에서는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다. 글쓴이가 이 책에서 중요시 하고 있는 부분이 3개가 있는데 첫째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 인문고전을 읽을 수 있다.’이다. 난 인문고전과 사랑이 무슨 관계가 있기에 강조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갔다. 그런데 다시 여러 번 읽어보니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인문고전을 읽을 때는 필사하고 반복 독서하라.’였다. 인문고전은 10번 넘게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책이 많은데 어려운 부분을 그냥 넘기지 말고 10번이든 100번이든 1000번이든 반복 독서하라는 것이었다. 우암 송시열은 <맹자>를 1,000번 넘게 읽었고 세종은 <구소수간>을 1,100번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한 책을 1,000번 넘게 읽었다니 그 분들의 끈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또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필사를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하는 것이 좋다는 걸 알았을 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이 생겼다. 그래도 인문고전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필사까지 빼먹지 않고 한다면 인문고전이 깊은 깨달음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인문고전은 우리 두뇌에 변화를 일으킨다.'이다. 나는 인문고전을 읽으면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약이 될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바보 같았던 두뇌를 천재 두뇌로 변화 시킨다는 것까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인문고전이 천재두뇌를 만든다는 걸 증명해 주는 증거를 알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증거는 비테의 자식 중 한 명이 지능이 낮았는데 ’다른교육‘ 즉 인문고전을 읽히고 교육함으로써 열세 살에 박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었다. 지능이 현저히 낮았던 아이가 지속적인 인문고전 독서로 평범한 애들보다 더 높은 지능에 이르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난 솔직히 인문고전의 필요성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인문고전 책들을 몇 권밖에 읽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조금 어렵고 힘든 과제일지라도, 중요한 인문고전 독서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냥 독서가 아닌 깨달음의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인문고전 독서를 특별하게 하려고 한다. 반복독서는 물론이고 필사하기, 어려운 부분 메모지에 적어놓고 항상 갖고 다니기, 사랑으로 독서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하려 한다. 내가 이렇게 인문고전 독서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을 때 쯤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인문 고전부터 읽는 것이 좋을까?’ 해답은 책 속에 있었다. 내가 읽고 싶은 것부터 연결 연결해서 꾸준히 읽는다면 언젠가는 인문고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인문고전에 대해 강의도 들은 적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도 인문고전 독서를 강조하셨는데 나는 그다지 인문고전에 흥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이 인문고전 독서의 새로운 출발이 되었기에 하루도 변치 않고 인문고전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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