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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단애 .

어디로 갈까? 오백 환으로 재워 줄 여관은 없다.
설혹 재워준다더라고 불을 지펴 줄 리는 없다.
이토록 추운 밤에 내 몸을 꽁꽁 얼려 재우다니.
죽으면 썩는 몸이다. 살아 있는 이 순간, 다시는 없을 이 지극히 소중한 순간을 나는 내 몸을 하필이면 얼려 재워야만 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안 될 말이다.
진영은 경일한테 가서 자리라고 생각하였다.


  한말숙/'신화의 단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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