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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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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하러 나는 왔다. 그것만을 생각하면 된다.
 헤밍웨이/'노인과 바다'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 산티에고는 쿠바의 이름도 없는 어촌에서 혼자사는 늙은 어부입니다. 이미 84일이나 흉어가 계속되고, 한 마리의 물고기도 없었지만 어느 날 노인은 결심한 듯이 혼자서 바다에 나가죠. 물도 식량도 바닥이 났을 무렵.. 노인은 마침내 거대한 청새치를 잡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노인과 큰 물고기와의 사투는 4일간이나 전개됩니다.
끝내 기진맥진한 청새치를 배에 동여매고 노인은 귀로에 올랐지만, 그 피의 냄새를 맏고, 이번에는 상어떼가 달려들었습니다. 노인은 상처입은 손으로 온갖 항전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명백했죠. 배가 항구에 귀착하자 배에 동여맨 큰 물고기는 놀랍게도 18피트나 되는 백골의 잔해로 변해 있었고, 노인은 피로에 지쳐서 마을로 돌아와, 자신의 움막에 당도하자마자 딱딱한 침대에 쓰러져 그대로 정신없이 잠에 빠져듭니다.
고독한 인간의 의지와 극한의 삶을 사는 상극(相克)의 드라마입니다.
헤밍웨이의 작품들 대분분은 영웅을 그렸습니다. [해는 또 다시 뜬다]에는 기품이 넘치는 청년 투수,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는가]에서는 정의에 불타는 레지스탕스의 전사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생애 최후의 간행 작품이 된 [노인과 바다]에서는 이름도 없는 시정의 영웅을 그렸던 것입니다.
대개의 사람이 그 반생을 마쳤을 때, 어떤 의미에서는 이 늙은 어부처럼 모두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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