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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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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을 읽고...
고2 권효숙
톨스토이와 나란히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불후의 명작 '죄와 벌'은 작가의 작품 세계, 즉 인간에 대한 진실된 사랑, 신에 대한 반항 및 파멸을 내게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았다.
항상 우울하고 공상이 많은 청년 라스콜리니코프는 돈이 없어 다니던 대학교도 휴학하고 하숙비도 제대로 못내 굶기도 하지만 남의 딱한 사정을 보고는 못 참는 그런 청년이다. 어둡고 침침한 하숙방에서 언제나 꿈꾸듯 몽롱한 현실 속을 헤매던 그는 어느 날 우연한 기회에 전당포 노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돈은 많으나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는 노파. 이 세상에 존재할 가치가 전혀 없는 마치 벌레와 같은 인간... 이런 식으로 노파의 존재를 제나름대로 결정지은 라스콜리니코프는 아무 생각 없이 노파와 그녀의 여동생 리자베타를 살해하게 된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노파에 대한 증오감도 없이, 그녀의 돈이 탐이 난 것도 아니면서 그저 자기와 같이 위대한 사람은 세상에 어떠한 일을 해도 된다는 헛된 망상 속에서 살인이라는 무서운 죄악을 저지르게 된다. 노파를 죽인 라스콜리니코프는 심한 불안과 공포감에 들뜬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청순하고 아리따운 처녀 쏘오냐를 만난 그는 그녀로 인해 새로운 인생에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죄였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자수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에서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라스콜리니코프의 생각을 어쩌면 금방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간질병의 공포와 가난 속에서 불행하게 살다가 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살인을 저지른 후의 예기치 않던 공포와 죄의식, 깨끗하고 아리따운 쏘오냐를 만나 그녀의 감화로 새로운 참된 인간성을 되찾은 그의 모습, 시베리아로 떠나는 그를 따르는 쏘오냐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고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인생관과 그의 작품 세계를 알게 된 것 같고 인간의 참다운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세삼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을 읽은 지 벌써 1년이 지났어도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한 쏘오냐의 사랑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 생생하다. 나쁜 주위의 환경 때문에 자기 자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고민하는 비참한 인간이 내 주위에도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 인간에게 한 줄기 빛이 되는 또 하나의 인간의 모습 사랑과 희망과 용기를 주는 빛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꿈 많고 생각 많은 학창시절, 정말로 진실된 인간이 되기 위해 갈고 닦는 정진의 한 작업으로 이 작품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치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내적 외적인 굴레들을 하나씩 벗어 나가는 정신적 성장 과정으로 삼으면서 이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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