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홍글씨
|
주홍글씨
군산중앙여자중학교 3학년 두호연
"뉴잉글랜드 여러분"
하고 목사는 큰 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울려 퍼진 목소리는 드높고 준엄하여 당당했으나,
마지막까지 곧장 떨려서, 곧잘 떨려서 양신의 가책과 고뇌의 끝없는 심연에서 몸부림치며 나오는 듯한 절규의 목이 메는 일도 있었다.
"저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저를 깨끗한 인간이라고 여겨 주신 여러분 -----저를,이 세상의 큰 죄인이라고 여겨주십시오. 겨우-----이제야 겨우 7년 전에 섰어야 할 자리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같이 있는 여성의 팔은 여기까지 제가 기어온 미미한 힘보다도 훨씬 더 굳센 힘으로 이 무서운 순간이 되어서도 그대로 꿇어 엎드리려고 하는 저를 떠받쳐 주고 있습니다. (중간생략)
죽음에 다다른 지금, 사나이는 당신네들 앞에 서 있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헤스터의 주홍글씨도 사나이가 자신의 가슴에 달고 있는 것의 그림자임에 지나지 않고, 이 사나이의 붉은 낙인 조차도 사나이의 가슴속을 태우고 있던 것의 표지임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죄인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의심하시는 분은 여기에 서 보시렵니까? 자, 보십시오. 그 심판의 무서운 증거를 봐 주십시오."
이 젊은 목사의 가슴에는 헤스터 프린이 달고 있던 것과 조금도 다름없는 주홍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한 순간 공포로 넋을 잃은 군중의 시선은 이 무서운 기적에 집중되었으나, 목사는 격심한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승리를 거둔 사람처럼 얼굴을 자랑스러운 듯이 붉히고 서 있었다. 그러고 나서 처형대 위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호손의(주홍글씨)중에서-
-이 내용은 주홍글씨라는 소설의 거의 끝부분 쯤에 나오는 부분이다.-
아서 딤즈데일이라는 목사는 헤스터 프린이라는 여자와 간통이라는 죄를 범하였다. 하지만 헤스터 프린은 간통의 뜻인 그리고 너무도 치욕적인 'A'라는 주홍글씨를 평생 가슴에 달고 살아야 했지만 이 딤즈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숨긴채 7년이나 여전히 아니, 더 많은 국민적 지지와 존경을 받고 살아왔던 것이다. 한밤의 처형대 위에서, 그리고 펄이 뛰어 놀던 숲 속에서 목사와 헤스터는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한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헤스터는 그녀에게 있어 목사와의 사랑이 전부였고, 공인인 목사는 태도가 좀 달랐다. 목사는 공인이무로 대중에 대한 책임을 더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으리라.
만약 헤스터가 20세기, 21세기인 지금의 우리와 같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딤즈데일과의 사랑은 그리 큰 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태어난 시대는 17세기였고,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는 지극히 청교도적이었으므로 우리보다 도덕률에 강했던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나는 종교적으로나 법적으로나 헤스터와 마찬가지로 죄를 지은 한 인간으로서 세상이 헤스터와 목사에게 하는 대우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헤스터가 딤즈데일 목사의 죄를 숨겨준 것은 사실이나, 더군다나 목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자신의 죄를 숨기고 가식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참으로 못마땅했다. 헤스터가 세상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비난받을 때 그는 존경을 받았으므로.그러기에 복사에 대해 못마땅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위에 쓴 것처럼 목사의 갈등과 죄의 값이 축제이르이 처형대 위에서 만민에게 고백되어 질 때 , 진정한 고백과 사랑으로 승화했을 때의 감동이란 엄청났다. 때는 늦었지만 둘은 간통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했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만약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이와 같은 운명에 놓인다면 감히 감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운명의 길을 선택하리라 하는 마음이 생겼다. 사랑의 힘은 무엇보다도 위대하므로...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