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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머 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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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3학년 서정욱
우리는 누구나 어렸을 적 아련한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소형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듯 이리저리 흔들리는 영상 속에 친구들과 소꿉장난을 치던 모습 그리고 집에 혼자 있기 무서워 밖에 나와 혼자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들이 순간순간 지나갑니다. 좀머 씨 이야기는 작가가 어렸을 적 일화들을 전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사이사이에 좀머 씨 라는 의문의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좀머 씨 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 중간중간 잠깐 등장 할 뿐 대부분이 자신의 이야기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작가가 어렸을 적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약한) 사랑했던 여자아이와의 이야기 그리고 피아노 선생님과 아버지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들이 부드러운 삽화와 함께 아름답게 엮어 나갑니다.
어느 날 주인공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자아이에게서 버림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높이가 무려 30m나 되는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때 우연히 좀머 씨를 목격하게 됩니다. 무엇에 쫓기듯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을 본 주인공은 자살을 포기해 버립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가는 좀머 씨를 보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죽음을 선택해 버린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어느새 자라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마을 사람들조차 하루 종일 걷는 이유를 모르는 좀머 씨가 죽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 차가운 호수 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그는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생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무엇에 쫓기듯 걸어서 삶을 살다가 결국 아무 것도 해낸 일없는 그의 죽음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좀머 씨의 삶은 무엇이고 그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주인공의 삶과 좀머 씨의 삶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삶에 의미를 둔 주인공의 삶과 죽음을 목적으로 한 좀 머 씨 의 삶과의 대립적 관계에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이야기 사이사이에 죽음이라는 절대적 의미를 집어넣지만 금새 잊혀져 버립니다. 살아가면서 삶의 주위에 항상 존재하면 서도 잘 보이지 앉는 죽음과 동시에 살아 온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향수와 콘트라베이스에서처럼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작지만 커다란 진리를 평범한 소재를 통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주는 파트리크 쥐스킨트 그가 나에게 알려준 아니 생각하게 해준 "삶에 의미를 가져라" 라는 큰 진리를 내가 지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최선생의 문학교실/오산중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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