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왕자-잃어버린 동심
|
잃어버린 동심
함성식
저는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제목은 '어린 왕자' 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이제 다 커버린 고등학생이 되어서 까지 '어린 왕자'라는 책을 수없이 많이 읽었습니다. 수없이 많이 읽으면서도 제가 이 소설을 계속 읽는 것은 아무리 많이 읽어도 다시 읽을 때마다 '어린 왕자'에게서 받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같은 동심의 눈으로 어린 왕자의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면서 읽었고, 조금 성장하고 나서는 어린 왕자를 점점 이해하기가 힘들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어린 왕자가 바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는 혼자서 아주 작은 별에 살다가 세상을 여행하게 됩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겪은 일을 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순수하고 동심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고 싶을 때에는 이 소설을 읽습니다. 제가 어린 왕자가 되어서 세상을 여행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동심이라는 것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코끼리를 삼킨 뱀의 그림을 보고 모자라고 보았고, 그 순간 어린 왕자를 바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린 왕자가 부럽고 또한 걱정도 되었습니다. 혹시 어린 왕자가 순수한 동심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나하고 말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동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배워가면서 마음도 함께 더러워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서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제가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을 때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정상이 아닌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당연히 동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심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가끔 한 번쯤은 어린 왕자의 동심의 세계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리된 책꽂이의 가운데에 훗날 다시 꺼내 읽어 볼 마음으로 '어린 왕자'를 꽂아 놓습니다.
<청주상업고등학교>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