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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체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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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을 읽고……
전시몬
재작년에 텔레비전에서 팔, 다리가 없고 뭄뚱이만 있는 일본의 오토다케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는 처음에는 그냥 “와!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놀랐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 사람이 쓴 책을 읽었는데 놀라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경이롭고 신비하기까지 했다. 이 사람은 그냥 사는 게 아니라 하루 하루가 감탄할 수밖에 없는 생활들뿐이었다.
오토다케는 태어났을 때부터 팔과 다리가 없었다. 그래서 병원 측에서는 산모에게 이 아기를 보여주면 큰 충격으로 인해 쓰러질 것이라고 해서 한 달 간 모자의 인연을 끊고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병원 측에서는 오토다케를 보고 기절할 것을 대비해 병실도 맡아놓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의 어머니는 그를 보고 놀라기는커녕 오히려 곰돌이 같이 귀엽게 생겼다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그가 자신의 아들인 것이 부끄러워숨기기는커녕 일부러 밖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하였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그를 만난 것을 ‘아픔’이 아닌 ‘기쁨’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그의 부모와 주위 사람들은 그가 장애인이라 불쌍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몸이 조금 불편한 아이라고 그렇게 대해 주었다고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혼자서 하게하고 못하는 것들에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일본은 우리 사회보다 장애인에 대해 조금 더 개방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부러웠다. 우리 사회는 아직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토다케는 남달리 짧은 팔, 다리와 전동 휠체어 덕분에 친구가 많았다. 그의 부모는 정성으로 그는 일반학교에 가서 정상적인 아이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오토다케의 어머니가 참 강인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격언이 생각났다.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남들과 다름없이 야구, 축구 등을 하였다. 물론 조금은 다른 룰과 방법이 적용되긴 했지만...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 농구부에 들었다. 그는 농구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드리블 연습을 했고, 감독님도 그에게 호된 훈련을 시켰다. 그는 고등학교에 가서 미식 축구부에 들었는데 거기서는 직접 뛸 수 없어서 전략을 짜고 상대팀을 파악하는 일 등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다. 나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나는 신체도 멀쩡한데 내가 할 일을 찾기보다는 남이 시키는 것만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오토다케처럼 나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본다. 내가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발상의 전환, 긍정적인 사고라면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토다케는 그 의지로 공부도 열심히 하여 일본의 명문 대학인 와세다 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방송국 쪽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생명의 거리 만들기 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연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강연의 내용에서만 아니라 그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살아온 이야기도 그렇겠지만 그의 팔, 다리가 없는데도 당당하기만 한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의 나약함과 나태함을 반성하고 큰 감동을 받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단순한 신체적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그렇다. 세상에는 오체 만족이면서도 정신은 불만족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신체의 장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이고,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느냐 인 것이다.
나 자신을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그 만큼 내 생활도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토다케를 만나서 힘들게 펜을 끼우고 하는 사인을 꼭 한번 받아보고 싶다.
<강동고등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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