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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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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을 읽고
-『국어 시간에 소설 읽기』중에서-
능인 중학교 3학년 정민재
강아지 똥에게
강아지 똥아! 안녕! 나는 네가 더럽다고 냄새나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똥인 줄 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네가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알게 되었어. 식물이 자라나려면 너의 모든 것이 식물에게 필요한 양분이 되고 거름이 되어 예쁜 꽃을 피어내게 하는 강아지 똥.
남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너의 정신을 나는 꼭 본받고 싶어. 네가 골목길에 있을 때 참새가 너에게 더럽다고 하며 날아가 버릴 땐 나도 그런 생각을 했어. 강아지 똥이란 쓸모 없는 더러운 것이라고 말이야! 한편으로는 네가 조금 불쌍하단 생각도 들었지.
흙덩이가 너를 놀릴 땐 화가 좀 났었어. 너무 심한 말을 해서 말이야. 하지만 둘이 사과를 하고 친한 친구가 되어 내 기분이 좀 풀렸어. 그런데 흙덩이가 자기는 조금 후 죽는다며 이야기 할 땐 네가 죽는 줄 알고 매우 슬펐어. 만약 착한 농부아저씨가 흙덩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콱….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뻔했지만 다행이야.
다음날 어미 닭이 너에게 찌꺼기 밖에 없다고 할 땐 정말로 슬프게 보이더라. 뭐라도 도와주고 싶었는데 도와줄 일이 없었어. 또 다음날 비가 내릴 때 네 앞에 난 민들레 싹과 이야기 할 땐 정말 기분이 좋았어. 네가 민들레의 양분과 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듣고 말이야. 이젠 네가 없어져도 민들레꽃을 보며 널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아. 나도 앞으로는 자신을 희생하며 남을 도와주는 너, 강아지 똥의 정신을 본받아야 겠다. [능인중학교 독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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