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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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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전선 이상 없다 "를 읽고...
고1 홍명아
다른 어느 문학 작품을 보더라도 약간의 비현실적인 요소를 느끼게 되는데 반하여 이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작품은 그런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현실만을 갈구하는 작품이다.
작자인 레마르크의 사상이 그대로 반전과 평화라는 한 마디로 집약되어지는 이 작품은 실로 처절함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너무도 그 느낌이 강렬하여 무엇이 처절 한지도 분간 할 수 없으리만치.
사실상 이 책에 등장하는 그 누구도 전쟁을 반대한다고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 파울 보이머를 비롯한 학도병들은 다만 먹고 싸우는 병사일 뿐 평화주의를 내세운 사상가도 인간의 존귀함을 역설하는 휴머니스트도 아니었다. 여기서 작자는 극히 평범한 인물과 전쟁의 한 단면을 통해 우리가 가까이 못했던 극한 상황에서 우리 자신의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독자에게 자유로운 사고 능력을 부여한다.
그러나 한 장 한 장씩 책장을 넘겨 가다 보면 읽는 사람의 생각은 결국 한 곳으로 귀결된다. 그것은 아픈 곳을 정통으로 찔린 사람들의 당연한 결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러한 아픔을 지닌 사람들로부터 제외될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일면이 들추어지는 부끄러움을 느끼기 이전에 나는 생각한다. 이 지구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하루라도 벗어나 평화의 숨을 몰아쉰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개인과 개인의 생각이 한결같지 않고 이념이나 사상이 일치될 수 없으며 국가와 국가간의 실리 추구와 이해 관계가 풀리지 않고 실같이 얽혀들고 있음을 우리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갈망하고 안식을 원한다. 절대 평화야말로 인간이 추구하는 최종의 선일진대 설사 절대 평화의 실현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정녕 우리는 회의적일 수만은 없고 방관자일 수만은 없음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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