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스파냐) 화가.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는 스페인 피게라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법률 공무원이었던 아버지는 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으며 가정 환경도 비교적 넉넉했습니다. 14세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서 공부하였으나 학교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인상파,  신인상파, 입체파 등의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미술 학교 재학 시절 반정부 활동에 가담하면서 잠시 감옥에 갔다 왔던 달리는 차츰 과격해진 성품 때문에 결국 1926년 미술학교에서 퇴학당하기도 합니다.

1925년경부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으면서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프로이트의 영향은 일생동안 달리의 작품을 통해 나타납니다. 1928년경에는 프랑스 파리로 나와 피카소를 비롯하여 여러 초현실주의 화가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시기부터 초현실주의 화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20세기의 가장 특이하며 괴이한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의 작품 속에는 인간의 회의와 무의식의 힘 등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비평가들은 마치 정신 분열 증상과도 같은 달리의 작품을 보고 ‘병적인 그림’, ‘미친 사람의 그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달리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현대인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 고민, 공포, 절망 등을 숨김없이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달리는 하나의 대상을 여러 다른 이미지로 겹쳐 보이도록 하는 착각을 이용해서 작품을 그렸습니다. 예로 말이 여인의 나체로 보이거나 풍경이 사람의 얼굴로 보이는 등 교묘하게 여러 대상을 중복하여 화면에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1937년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이러한 달리의 작품세계는 르네상스 고전주의로 방향을 바꾸게 되며, 이로 인해 초현실주의 화가 모임에서 제명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원자과학(핵물리학, 분자생물학)이나 종교의 신비성을 작품에 표현하려는 시도를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은 계속되었으며 1940년에는 미국으로 귀화하여 활동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피는 꿀보다 달콤하다》(1928), 《불타는 기린》(1935), 《내란의 예감》(1936), 《나르시스의 변모》, 《기억의 영속》(1931), 《꿈》, 《현기증》 등이 있으며 친구 브뉴엘과 함께 《안달루시아의 개》(1929), 《황금시대》(1931) 등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기억의 영속》, 1931
▶ 《내란의 예감》, 1936, 캔버스 유채, 필라델피아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