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화가.
정확한 기록이 없어 그의 성장과정과 출생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네덜란드 북쪽 브라반트주 스헤르토겐보스 지방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7살인 1552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떠나 그곳에서 미술을 배우게 되며, 특히 풍경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 당시에 알프스의 풍경을 스케치한 풍경화 21점이 현재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전설, 미신 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으나 후에 브뢰겔은 점차 농민의 삶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예리한 관찰자의 눈으로 농민의 삶과 풍경을 그린 브뢰겔은 최초의 농민화가였으며, ‘농민 브뢰겔’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브뢰겔의 작품은 17세기 네덜란드 풍경화의 길을 터놓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하나의 국가라기보다 여러 주로 떨어져 있었는데, 스페인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종교적 배경이 초기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는데,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는 그림》, 《헤롯의 영아학살》, 《사형장에서의 무도》등이 있습니다. 또한 종교적인 작품으로는 《갈보리 언덕으로 가는 길》, 《바벨탑》 등이 있습니다.

브뢰겔의 풍경화에서는 몇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인물들이 상당히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사육제와 사순절 사이의 다툼》, 《아이들의 유희》, 《베들레헴의 인구조사》, 《농부들의 결혼식》등의 작품은 인물 하나 하나의 묘사가 탁월합니다.

브뢰겔은 풍경화 속의 인물들을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고, 그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브뢰겔의 노력은 그의 두 아들 얀과 피테르를 거쳐 18세기 브뢰겔 화파를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