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화가. 형인 허버트 반 아이크(Hubert van Eyck, 1370 ~ 1426)와 함께 플랑드르 화파(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에서 유행했던 화풍)의 기초를 닦았고, 유화물감을 최초로 개발해서 자신의 작품에 사용한 미술가입니다. 미술작품에서 유화물감의 사용은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작품과 기법들을 만들어 내는데, 사물이 거울에 비친 듯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반 아이크 형제가 함께 그린 작품인 벨기에 겐트의 성바프 대성당 제단화인 《신비로운 양의 예배》는 르네상스 시대 플랑드르 화파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작품인 《아르놀피니 부부 (The Arnolfini Marriage)》는 이탈리아의 상인인 죠반니 아르놀피니(Giovanni Arnolfini)의 주문으로 그려진 작품인데, 자신과 결혼할 신부인 죠반나 체나미(Giovanna Canami)와의 혼인 서약식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근대의 사실적인 초상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반 아이크를 초상화 화가로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반 아이크는 볼록 거울을 그림 중앙에 배치했는데, 이 거울을 통해서 그림에서 표현할 수 없는 천장이나 바닥, 창문 밖의 풍경, 심지어 그림을 그리는 화가 자신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하나만 보아도 반 아이크의 창조성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무덤가의 세 마리아 The Three Marys at the Tomb》 《젊은 남자의 초상 Portrait of a Young Man》 (1432)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