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디자이너.
뒤피는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금속회사 경리직원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9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14세 때 커피 수입점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야간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하게 됩니다. 23세였던 1900년 병역을 마치고 시에서 장학금을 받아 파리의 미술학교(에콜 데 보자르)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합니다. 이곳에서 처음에는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리다가 1905년 마티스(프랑스 야수파 화가)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야수파 운동에 뛰어들게 됩니다. 강한 선과 색채로 대상을 단순화시켜 표현하였던 뒤피는 1908년경부터는 입체파의 영향도 받았으나 1913년경부터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갔습니다.

1911년부터 장식미술에도 손대어 폴푸아레 의상실에서 직물염색 디자이너로 일하였으며, 1920년부터 다시 그림에 몰두하여 경마장, 음악회, 산책길 등과 같은 친밀한 주제를 자유분방한 선과 색채를 사용하여 화폭에 담았습니다. 또한 이시기에 뒤피는 더욱 많은 수채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는 유화의 탁함에 대한 불만을 수채화의 투명함을 통해 해결해 보려는 시도였으며 이 때문에 그의 수채화는 신선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2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953년 파리에서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던 뒤피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도빌만》(1935), 《7월 14일》(1912), 《창문》(1928), 《바흐를 찬양하며》(1952), 《장미꽃》등이 있습니다. 

 ▶ 《도빌만》, 1935, 캔버스 유채, 파리 근대미술관
 ▶ 《열린 창문, 니스》, 1928, 캔버스 유채, 시카고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