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화가인 루오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로부터 도미에(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마네(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와 같은 화가들에 대해 배웠으며 점차 그림에 대한 열정을 키워갑니다. 10세 때부터 그림공부를 시작하였으나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14세 때부터 스테인드글라스 업자의 견습생으로 일하며, 밤에는 장식예술학교에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20세가 되던 1890년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게 됩니다. 이곳에서 루오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던 스승인 모로를 비롯하여 마티스, 마르케 등과 만나게 됩니다. 국립미술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루오는 전람회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해보지만 아카데미파 화가들의 반대로 낙선하게 되자 스승이었던 모로는 루오에게 학교를 떠나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여 그림을 그려보라고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후 《연자매 돌리는 삼손》(1893), 《어린 그리스도와 박사들》(1894) 등의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1898년 스승이었던 모로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정신적으로 큰 충격에 빠지면서 가톨릭에 심취하기도 합니다.

1903년경부터는 스승이었던 모로가 국가에 기증한 아틀리에(개인 작업장)에 만들어진 귀스타브 모로미술관의 초대 관장이 되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색채의 격렬함, 역동적인 선, 강렬한 붓터치 등 자신만의 개성있는 화풍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또 루오는 창녀와 판사, 광대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기도 했으며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보여주려는 경향이 더해갔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루오의 그림에서 왜곡되어 표현된 등장인물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1917년 파리의 유명한 미술상인 볼라르가 루오의 모든 그림을 사겠다는 제안을 하게 되고, 이 제안을 수락한 후 《위비 영감의 재림》, 《유성 서커스단》, 《수난》, 《미제레레》, 《악의 꽃》 등의 판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1926년까지 10년 동안 루오는 판화작업에 몰두하였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자적인 예술 영역을 확립하였고,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로서의 위치를 다지게 됩니다.

루오는 1930년대를 지나면서 활기찬 색채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때부터 꽃, 풍경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또한 《그리스도의 얼굴》, 《수난도》, 《성서의 풍경화》 등 종교적인 주제의 그림도 많이 그렸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10년은 색채 사용에 있어 완성의 경지에 이른 시기로 희석이 덜 된 물감을 아주 두껍게 칠하여 표현하거나 물감을 중첩시켜 조각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거울 앞의 창녀》, 《성탄절의 풍경》, 《노왕》, 《사라》, 《베로니카》 등이 있습니다.

▶ 《거울 앞의 창녀》
▶ 《노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