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마티스는 북부 프랑스의 카토에서 곡물상을 하는 아버지와 아마추어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887년 파리로 나가 법률을 배우고, 다음해 자격시험에 합격, 잠깐 동안 법률사무소 서기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률사무소 서기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1891년 아버지의 반대에도 법률가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 아카데미 쥘리앙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게 됩니다. 1895년에는 마티스의 작품을 눈여겨 보고 있던 모로(프랑스 화가)의 주의를 끌게 되어 모로의 화실에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루오, 마르케 등을 알게 되고, 모로의 지도 아래 화가로서의 천부적 자질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1896년 소시에테 나시오날 전람회에 4점의 작품을 출품하여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1897년에는 소시에테 나시오날 전람회에 출품했던 《독서하는 여인》을 국가가 구입하게 되고 이 전람회의 회원이 됩니다. 마티스는 시냐크(신인상주의 화가)의 저서 《들라크루아에서 신인상주의까지》를 읽고 시냐크와 신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게 되었으며, 1904 ~ 05년 사이에 직접 시냐크를 만나기도 합니다.

모로가 죽은 후 아카데미 카리에르에 다니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드랭, 블라맹크(프랑스 야수파 화가) 등을 알게 되고, 1904년에는 시냐크, 크로스(프랑스 신인상주의 화가)와 함께 생트로페에 살면서 신인상주의 기법을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이들 여러 화가들과의 관계는 결국 1905년에 시작된 야수파 운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드랭, 블라맹크 등과 함께 시작한 이 운동은 20세기 회화의 일대 혁명으로 불리며, 눈에 보이는 자연의 형태와 색채를 더 이상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주로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의 원색만을 사용하여 강렬함을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야수파의 작품은 후에 추상미술의 토대를 마련합니다.

'색체의 해방'을 목표로 20세기 초에 활동하였던 야수파 화가들은 캔버스를 자신들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주관적인 면에만 치우치는 문제점이 있었으며, 체계적으로 운동을 펼쳐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2, 3년 정도 유지되다가 그 후 입체파 등 다른 운동에 가담하며 활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색채의 사용은 마티스의 작품에서도 절대적인데 마티스는 색채에 관해 “내가 녹색을 칠할 때 그것은 하늘이 아니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마티스에게 있어서 색채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의 표현이었습니다.

1905년 이후부터 보여주었던 마티스의 강렬한 색채는 《빨강의 조화》(1908~1909), 《댄스(1910)》, 《음악(1910)》 등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변화를 보이다가 1910년대에 들어와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경향과 함께 입체파의 영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후 마티스의 색채 사용은 더욱 성숙해져 1923년경부터 1930년대에 걸쳐 자신만의 확고한 마티스 예술을 구축함으로써 피카소(프랑스 입체파 화가)와 함께 20세기 회화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9년 남부 프랑스 니스의 방스 성당 건축과 장식에 자신의 예술을 집대성하고 니스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모자 쓴 여인》(1905), 《마티스 부인의 초상》(1905), 《피아노 레슨》(1916), 《붉은 실내》(1948), 《달팽이》(1954) 등이 있습니다.

▶ 《모자 쓴 여인》, 1905
▶ 《마티스 부인의 초상》, 1905
▶ 《댄스》, 1910,  캔버스 유채, 258×390cm, 레닌그라드 에르미타쥬 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