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화가.
고흐는 네덜란드 프로트 준데르트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미술을 늦게 시작했던 고흐는 20대 후반이었던 1880년 화가가 되기로 결심할 때까지 미술재료상 점원, 목사, 서점 점원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일했습니다. 결국 고흐가 실제적으로 화가로 활동한 것은 10년 정도의 기간이었습니다.

고흐는 브뤼셀, 헤이그, 에텐 등 네덜란드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배우고 그렸는데 주로 농민이나 노동자들의 생활 풍경을 담았습니다. 초창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베 짜는 사람들》, 《감자 먹는 사람들》(1885) 등이 있습니다. 1886년에 미술재료상을 하던 동생 테오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면서 툴루즈 로드레크(프랑스 화가)와 고갱(프랑스 후기인상주의 화가) 등 근대 미술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화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고흐는 이들을 통하여 당시 프랑스 회화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게 되고, 이때부터 파리에 머물면서 인상주의 화법 등을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적인 화풍과 붓놀림을 만들어 냅니다. 고흐의 개성적인 화풍은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뿐만 아니라 일본의 우키요에 판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우키요에란, 그림 내용이 대부분 풍속화인 일본의 목판화를 말합니다. 이러한 인상주의 화가의 그림과 우키요에는 고흐의 그림이 밝은 화풍으로 바뀌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1888년에는 프랑스 파리를 떠나 아를로 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꽃이 핀 과일나무, 마을풍경, 자화상, 해바라기 연작 등의 작품을 연이어 그리게 됩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고갱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지만 성격차이로 인해 순조로운 작업이 진행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2개월 동안의 공동생활 후 12월 고흐는 정신병 발작을 일으켜 고갱과 다툰 끝에 면도칼로 자신의 귀를 잘라버립니다. 이로 인해 고갱은 고흐를 떠나게 되고, 이 후에 홀로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아기를 재우는 여인》 등의 작품을 그리게 됩니다. 특히 이 시기에 고흐는 밝은 태양에 감격하여 《아를의 도개교》, 《해바라기》와 같은 걸작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 후 고흐의 생활은 정신 발작과 입원의 연속이었으며, 1889년 4월에는 자신이 직접 정신병원 의사를 찾아가 감독을 받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1년 정도 머물면서 《정신병원의 정원》, 《삼나무》, 《올리브 나무》, 《알피유 가족》들을 비롯하여 의사들의 초상화, 렘브란트 ․ 들라크루아 ․ 밀레의 그림을 본뜬 작품 등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결국 1890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고흐는 렘브란트 이후 가장 위대한 네덜란드 화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미술 특히, 야수파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800여점의 작품 중에 1편만 팔렸을 정도로 화가로서는 성공을 하지 못했으며 죽은 후 유작전을 통하여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탕기 영감의 초상》, 《이젤 앞에 선 자화상》, 《빈센트의 방》,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등이 있습니다.

▶ 《감자먹는 사람》, 1885년, 캔버스 유채, 암스테르담 국립 반 고흐 미술관
▶ 《해바라기》, 1888년, 캔버스 유채, 암스테르담 국립 반 고흐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