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화가.
르누아르는 도자기 생산으로 유명한 프랑스 리모주에서 태어났습니다. 4세 때 파리로 이주하였으며, 집안이 가난한 양복점이어서 13세부터 도자기 공장에 들어가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일을 했습니다. 결국 이곳에서 색채를 익힌 것이 평생 화가의 길을 걷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르누아르는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루브르미술관을 드나들었으며, 이곳에서 J.A.와토나 B. 부셰(로코코 시대의 프랑스 화가) 등의 작품에 감명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4년 후 도자기 공장이 기계화 되면서 실직하게 되고, 부채 그림이나 점포장식 등을 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습니다. 20세 무렵부터 글레이르의 아틀리에(화가의 개인작업장)에 들어가 C.모네, A.시슬레 등을 알게 되고, 인상파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1874년 제1회 인상파전에 《판자 관람석》(1874)을 출품한 것을 계기로 2, 3회 인상파전에도 연이어 작품을 출품하여 인상파 화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1881년부터 이탈리아, 알제리 등을 여행하면서 라파엘로의 작품과 폼페이 벽화에서 받은 영향으로 인해 그의 화풍은 변화하게 됩니다. 그 영향으로 고전적인 선의 추구와 담백한 색을 사용하여 고전적인 경향을 띤 《목욕하는 여인들》(1884~1887) 등의 작품을 그렸습니다. 이후로 르누와르는 인상주의 작품 경향에서 이탈하여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만들게 되는데, 풍부한 색채 표현과 원색 사용으로 꽃, 어린이, 여성상 등을 그렸으며 특히 이 시기에 그린 《나부(裸婦)》(1888)는 빨강, 주황, 황색을 초록, 청색 등과 함께 사용하여 부드럽고 관능적으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1890년대 말에 이르러 지병인 관절염이 점점 악화되어 손가락에 붓이나 연필을 묶어 놓고 그릴 정도로 부자유스러운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 10년 동안은 조수를 써서 조각에도 손을 대어 《모자(母子)》(1916), 《비너스》, 《무릎 꿇은 사람》 등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물랭 드 라 갈레트 Le Moulin de la Galette》(1876), 《샤토에서 뱃놀이를 하는 사람들》(1879), 《피아노 앞에 앉은 소녀》, 《목욕하는 여자와 강아지》, 《관객석》, 《우산》, 《테라스에서》 등이 있습니다.

▶ 뱃놀이에서의 점심, 1881년, 캔버스 유채, 워싱턴, 필립스갤러리
▶ 물랭 드 라 갈레트, 1876년, 캔버스 유채, 파리, 루브르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