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라크루아 [Ferdinand Victor Eugène Delacroix, 1798. 4. 26 ~ 1863. 8. 13]   프랑스의 화가. 들라크루아는 프랑스 샤랑트현(縣) 생 모리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17~18세기에 왕실과 궁정에서 사용할 가구를 만들었던 외벤 리즈너 가문의 후손이며, 아버지는 외교관으로서 1798년 당시 네덜란드 주재 대사였고, 보르도 지사로 재직하다가 180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전파 화가였던 P. N. 게랭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1816년에 관립미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때부터 바로크 미술가인 루벤스의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으며, 같은 낭만주의 화가였던 제리코의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1819년 제리코가 그린 《메두사호(號)의 뗏목》은 들라크루아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들라크루아는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아 《단테의 작은 배》를 그리게 됩니다. 1824년에는 키오스섬에서 그리스인들이 투르크인들에게 대량으로 학살당한 당시의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키오스섬의 학살》을 완성합니다. 이 작품은 당시 같은 살롱에 출품했던 고전주의 화가 앵그르의 《루이 13세의 서원》과 매우 대조적인 화풍을 보여주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당시 프랑스 화단이 앵그르가 이끄는 고전주의 계열과 들라크루아가 이끄는 낭만주의 계열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했습니다. 들라크루아는 계속해서 색채의 명도와 강렬한 붓놀림을 증가시켰는데, 이후 들라크루아의 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르다나팔왕의 죽음》(1827),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을 완성합니다. 《사르다나팔왕의 죽음》의 경우 전해지던 이야기를 환상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표현한 작품이며, 잘 알려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프랑스 7월 혁명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반쯤 흘러내린 옷 사이로 보이는 여신의 풍만한 가슴은 관능적인 육체미라기보다는 강렬한 의지를 지닌 건강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뒤를 따르는 결연한 자세의 귀족과 권총을 들고 소리 지르는 어린 소년의 표정에서는 혁명의 흥분과 희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후 들라크루아는 1832년 모르네 백작의 외교사절단과 함께 모로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들라크루아의 이 후 작품들은 모두 이곳에서 받았던 영감을 가지고 완성한 작품일 정도로 이국적인 색채와 풍속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 여행 중에 그린 스케치가 500여점이나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제의 여인들》(1834)이 있습니다. 들라크루아는 문학과 음악에도 상당한 재능과 관심을 가졌는데 셰익스피어, 바이런, 괴테의 작품을 좋아하였으며, 음악가였던 리스트, 쇼팽, 당시 여성문학가였던 G. 상드와도 친분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관심은 일기나 서신 등의 문헌을 통해 남아있는데 이러한 자료는 미술사적으로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들라크루아의 색채 사용과 선이 아니라 색으로 형태를 만드는 강렬한 붓놀림은 이후 피카소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정도였으며, 이 밖에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파우스트 석판화집》(1827), 《햄릿 석판화집》(1843) 등이 있으며, 공공건축물의 벽화 장식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국회 하원의 《국왕의 방》(1833), 국회 하원도서관(1844), 국회 상원도서관(1845∼1847), 파리시청의 《평화의 방》(1849∼1853, 소실), 루브르궁전의 《아폴로의 방》(1849), 베르사유 역사박물관의 《타유부르 전투》,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입성》등이 있습니다.

본 내용은 글나라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전재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