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르 [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1780. 8. 29 ~ 1867. 1. 14]   프랑스의 화가. 앵그르는 프랑스 미디피레네주 타른에가론현 몽토방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장식미술가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앵그르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아홉 살에 처음 석고 데생을 그렸습니다. 아홉 살 아이의 솜씨답지 않은 근육 묘사와 명암 등은 앵그르의 미술적 재능을 가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바이올린 연주도 수준급이었습니다. 다비드와 함께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였던 앵그르는 16살에 파리로 나와 다비드에게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1801년에 《아가멤논의 사절들》로 로마대상을 받고, 1806 ~ 1824년에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고전회화와 르네상스 시기의 화가였던 라파엘로의 작품을 연구하였습니다. 특히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성요한》이라는 작품 앞에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는데, 이 같은 라파엘로에 대한 경의와 존경은 그의 작품 《라파엘로와 포르나리나》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스승이자 신고전주의의 창시자였던 다비드의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다비드의 작품 《마라의 죽음》의 명확한 윤곽선, 입체감을 돋보이게 하는 명암법 등의 표현양식을 닮은 《므와테시에 부인 초상화》가 그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다비드가 차갑고 딱딱한 기법을 사용했다면 앵그르는 우아하며,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그의 작품에서 펼치려고 노력했습니다. 로마 유학 중에 그린 대표적인 작품으로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목욕하는 여자》, 《유피테르와 테티스》, 《라파엘과 포르나리나》등이 있습니다. 앵그르는 특히 여인들의 초상이나 나체를 그리는데 탁월했습니다. 나체화의 경우 명쾌한 형식과 우아함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양식을 구현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1824년에는 로마에서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와 《루이 13세의 성모에의 서약》이라는 작품으로 명성을 떨쳤고, 1834년부터 1841년까지 로마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 관장으로 이탈리아에서 작품생활을 했습니다. 이 무렵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나폴레옹 1세 예찬》, 《잔다르크》, 《샘》, 《터키 목욕탕》, 《박사들과 함께 있는 예수》와 《앵그르 부인》을 비롯한 많은 초상화를 남겼습니다. 앵그르는 후대의 미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드가,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미술가들이 앵그르의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세기 신고전주의의 명작이라고 평가받는 《오달리스크》를 비롯해 《샘》, 《발팽송의 욕녀》, 《호메로스 예찬》, 《리비에르 부인상》, 《베르탱씨의 초상》, 《자화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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