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화가.
루벤스의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독일 베스트팔렌 지겐으로 피해 있을 때 태어났습니다. 10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루벤스의 가족들은 다시 고향인 벨기에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14살이었던 1591년에는 랄랭 백작부인의 시동(높은 사람 밑에서 시중을 드는 아이)이 되었고, 이때부터 화가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23살이었던 1600년에 루벤스는 이탈리아에서 유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8년 동안 이탈리아에 머물게 되는데 베네치아, 로마 등 여러 지역에서 고대미술과 르네상스 미술 작품을 연구하였고, 당시 바로크 화가였던 카라바조와 카라치의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루벤스는 이탈리아 귀족이었던 만토바 대공에 의해 궁정화가가 됩니다. 루벤스는 화가뿐만 아니라 외교사절로도 활동하였는데 스페인 왕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외교 사절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루벤스는 30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는데, 여러 작품 중에서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가 단연 돋보입니다. 이 작품은 21개 벽면에 그려진 벽화로 밝은 색채와 장대한 구도가 어울려 바로크회화를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626년 아내 이사벨라가 죽은 후, 1630년 아내의 조카였던 16살의 엘레나 푸르망과 재혼하였습니다. 1640년 팔의 마비증세를 가져온 통풍이 심장까지 번져 안트베르펜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외의 작품으로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루시퍼의 딸들의 능욕》등이 있으며 특히 그의 작품 중에 《한복을 입은 남자》가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가 이탈리아 상인에게 팔려간 한국인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1983년 11월 29일 런던 크리스티경매장에서 그 당시 드로잉화(畵) 경매사상 최고가격인 32만 4000파운드(6억 5천만원)에 팔리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