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의 화가.
본명은 Alessandro di Mariano Filipepi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났습니다. 초기에는 《포르테차》, 《유딧과 홀로페르네스》(1470, 우피치미술관), 《성(聖)세바스찬》(1474, 베를린국립미술관)등과 같은 사실적인 작품들을 많이 그렸으나 메디치 가문의 부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사실주의보다는 감상적이고 신비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고대 신화를 소재로 그려진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들은 거의 보티첼리가 그렸을 정도로 사실보다는 감성적이고 신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화가였습니다.

마사치오가 원근법과 명암의 사용에 의한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다면 보티첼리는 그의 작품인 《프리마베라(봄)》(1477∼1478, 로렌조 디 메디치의 주문으로 그린 그림으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소장)에도 잘 나타나듯이 배경이 되는 검은 숲은 평평한 느낌을 주며, 여러 인물들은 실제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아름다움만을 강조했습니다.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현대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비너스의 탄생》(1487,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보티첼리의 신비적인 그림의 절정을 이룹니다. 배경이 되는 흰 녹색의 바다와 푸른색의 하늘, 비너스의 살색과 자주색의 망토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도 사실감보다 신비감에 초점을 두었는데 중심에 있는 비너스의 목은 너무 길고 어깨는 축 늘어져 있으며, 살색은 생기 없는 너무 창백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1492년 로렌조 디 메디치가 죽고, 프랑스가 피렌체를 침공하여 메디치 가문이 추방당하면서 보티첼리의 신비감에 집중한 작품세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1501년에 그려진 《신비한 탄생》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보티첼리의 작품인데 르네상스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려졌습니다. 중요인물인 아기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은 크게, 그리고 다른 인물들은 작게 그렸는데 이러한 기법은 르네상스 이전 중세시대에 유행하던 기법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기의 대부분의 미술가들이 원근법과 명암을 사용하였을 때, 아름다운 선과 색을 사용하여 신비적인 그림을 그린 보티첼리의 다른 작품으로는 온니산티성당 《성(聖)아우구스티누스》(1480), 산마르티노성당 《수태고지(受胎告知)》, 《마니피카토의 성모》(우피치 미술관), 《책의 성모》(밀라노 포르디 페초리 미술관) (이상 1481), 《성모자(聖母子)와 두 성(聖)요한》(1485, 베를린 국립미술관), 《비너스와 마르스》(런던 내셔널갤러리), 《메라그라나의 성모》(1487), 《산바르나바의 성모》(우피치 미술관), 《신비의 십자가》(1501, 미국 케임브리지 포그미술관)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