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술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죽은 자와 영원을 위한 미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사람이 태어날 때 카(KA)라고 하는 영혼과 함께 태어나고, 죽은 후의 세계에서도 카가 있어야만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죽은 후에도 카가 돌아올 육체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집트에서 미라가 발전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집트는 강을 위주로 발전한 인도, 중국 문명과 같이 기원전 5000년경에 나일강의 비옥한 지역에서 문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집트는 다른 나라보다 왕을 지도자로 하는 통일국가를 일찍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왕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신을 섬기고 제사하는 일을 정치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사회였습니다. 따라서 왕을 섬기는 것이 곧 자신의 죽은 후의 삶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이집트의 ‘죽은 자와 영원을 위한 미술’이라는 독특함을 만들어 냅니다.

 - 대표적 작품 -

이집트 미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나르메르왕의 파레트’가 있습니다. 기원전 3000년 작품으로 이집트의 강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눈 화장 재료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작은 석판입니다. 석판 표면에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왕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무릎을 꿇고 있는 적의 머리를 왕이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봉을 들고 적을 내리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이집트 미술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눈과 어깨는 정면을 향하고 있으나 머리와 다리는 옆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집트 미술의 인물 표현 방법으로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외에도 너무나도 잘 알려진 피라미드, 스핑크스, ‘투탕카멘왕의 황금 마스크’와 미라도 이집트 미술의 대표적 작품입니다.

- 특징 -

이집트 미술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죽은 후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을 살아있는 듯이 그리기보다 몸의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정면성의 특징이 있습니다. 또 상세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얼굴만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생략하거나 단순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특징으로 ‘나르메르왕의 파레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인물을 그릴 때에 눈과 어깨는 정면을 향하고 있으나 얼굴, 팔, 다리는 옆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의 각 부분들을 따로 떼어내서 다시 그린 종합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